"더 이의제기할 건 없니?" 민희진, 뉴진스 부모 의견서 개입했나 '카톡 공개'[SC이슈]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4-05-21 11:29


"더 이의제기할 건 없니?" 민희진, 뉴진스 부모 의견서 개입했나 '카톡…
하이브 방시혁 의장(왼쪽), 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진=하이브, 어도어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뉴진스) 엄마들이 하이브와 계약서 안 쓴 점을 적극 이용하면 됨" "또 이의제기할 만한 조항 없니?"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 부모의 의견서에 개입한 정황이 보이는 카톡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지난 17일 첫 법정 공방을 벌일 당시 비공개 처리된 자료 중 하나다.

당시 하이브 측 대리인 김앤장이 민대표와 그의 측근 이 부대표가 나눈 카톡 내용을 공개하려고 하자 민 대표 대리 법무법인 세종이 반대해 결국 비공개 됐다.

하이브 측은 "적법한 감사를 통해 수집된 민희진 대표가 부모의 의견서에 개입한 결정적인 증거"라고 주장했고, 민희진 측은 "부모의 의견"이라고 주장?다.

21일 조선비즈는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면서 "해당 내용은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 부모들이 어도어를 거쳐 하이브에 전달한 '항의성 의견서'와 관련된 것으로 이 의견서는 하이브와 계열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간 갈등의 발단이 됐다"고 보도했다.

뉴진스 부모들은 지난 3월31일 어도어에 의견서를 제출했고, 어도어는 의견서를 4월3일 하이브에 전달했다. 의견서에는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 데뷔 아이돌 아이릿의 콘셉트와 스타일링 안무 등의 모방이 의심된다며 뉴진스의 명예와 브랜드 가치가 손상되므로 시정조치를 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조선비즈는 김앤장이 법정에서 공개하려고 한 민희진 대표와 이 부대표와의 카톡 대화 20여건을 수집해 공개했다.

카톡에서 민대표는 뉴진스 부모 의견서를 검토하면서 이 부대표에게 "(뉴진스) 엄마들이 하이브와 계약서 안 쓴 점을 적극 이용하면 됨"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대표는 "전속계약서에 하이브와의 내용이 있냐"고 묻고 이 부대표가 "하이브와 관련된 내용 없다. 계약 상대방이 어도어-아티스트 이렇게 양자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민 대표는 "흐흐. 또 이의제기할 만한 조항없니"라고도 했다.


하이브 측은 부모들의 의견서라며 민대표와 이 부대표 의견이 상당수 포함됐다고 보고 있다. 어도어가 하이브에 메일 보내기 전인 4월2일 민대표가 이 부대표에게 "내가 변호사 버전 포함해 내용 더 덧붙임" "내용 바뀌었으니 헷갈리지 말고 이거로 써라", "읽을 때마다 고치게 되네" 등의 내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의제기할 건 없니?" 민희진, 뉴진스 부모 의견서 개입했나 '카톡…
김앤장 측은 "민 대표는 자신이나 어도어가 이슈를 제기하면 주주간 계약 등 위반이 문제가 되므로 뉴진스 부모가 먼저 불만을 표현해야 한다고 지시해 오로지 자신의 목표 달성 만을 위해 뉴진스와 그 부모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 대표 측은 "뉴진스 부모들이 민 대표 지시에 따른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뉴진스 부모님이 하이브의 만행에 분노해 어도어에 항의할 것을 촉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뉴진스 멤버들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민 대표의 메신저 대화도 공개된 바다. 민 대표는 "늘 겸손하라고 해. 돼지같이 살쪄도 인기몰이 해주고 있으니까. 쟤네가 멋진 척한다고 멋있는 말 늘어놓으면서 정작 나한테 인사 안 하면 죽여버리고 싶을 것 같다", "쟤네가 잘해서 뜬 게 아니다. 쟤네가 뭘 알겠어요. 거울이나 보고", "살 하나 못 빼서 X지게 혼나는 X초딩들", "와 X뚱뚱. XX" 등 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이후 입장문에서 "변명을 할 이유도 없고, 해명을 할 사안도 아니다"라며 "하이브의 저열한 방식으로 짜깁기 당하면 누구라도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하이브가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을 교체하려는 어도어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31일 열린다. 이에 법원의 가처분 결정은 임시주총 이전에 나올 전망이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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