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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박찬욱 감독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의 작업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래서 그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시청자가 단박에 알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 어떻게 갱을 써야 할지를 공동 작가와 논의하다가, 어떻게 교묘하게 대사를 쓰고 하는 것보다도 제일 효과적이면서 한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게 아니겠는가에 생각이 미쳤다. 이 얘기를 꺼내면 같이 프로듀스 하는 동료들이 미친 사람 취급을 할까봐 고민하다가, 다행히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 아이디어가 A24나 HBO에게 기획을 설득할 때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박 감독은 "그러면 여러 역을 해낼 수 있는 백인, 남성, 중년 배우가 누가 있을까. 이 역을 다 합치면 등장 시간이 거의 조연이 아니다. 스크린 타임으로 주연이나 다름없다. 희한하게도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다. 그렇게 훌륭한 배우가 많아도 다양한 역할을 다 구별되게 개성 강하게 표현하는 류의 능력을 가진 사람은 막상 쉽게 찾기 어려울텐데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다. 그러나, 로버트는 TV 시리즈를 한 적도 없고, 워낙 스타니 큰 기대는 없이 일단은 보내보자고 했는데, 금방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남자 '캡틴' 역의 호아 쉬안데(Hoa Xuande)를 중심으로 1인 4역을 맡아 화제를 모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배우 산드라 오 (Sandra Oh) 등이 출연하며 박찬욱 감독이 공동 쇼러너(co-showrunner)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 갱, 연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