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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이민을 가면 제가 아버님을 모시고 살 생각까지 하고 있다." 백일섭 사위가 뜻밖의 고백을 했다.
네 명의 특별한 인연을 이야기하던 최민수는 "30년 전 주은이 떠나고 난 뒤부터 마미 건강이 안 좋아졌다. 친구처럼 지내던 딸이 없으니까 (마미) 마음과 몸에 병이 온 거다"라며, "거기에 굉장한 죄책감이 있다"라고 강주은 마미의 건강 악화에 대한 속마음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내 심장보다 더 귀한 딸을 모르는 사람에게 건네준다는 건, 기적이라는 말로도 표현이 안 된다"라며, 장인장모를 향한 고마움과 함께 합가를 적극 추진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장을 차려입은 네 사람은 1년에 한두 번만 볼 수 있다는 귀한 최민수의 양복 차림을 화두에 올렸다. 강주은은 "(최민수의 양복 차림이) 왜 불안한가 했더니, 생각해 보면 법원에 갈 때만 입는다"라는 화끈한 발언으로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이에 사위 최민수와 '영혼의 단짝'인 마미는 "매일 법원에 가더라도 양복을 입으면 좋겠다"라고 내심을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캐나다에 살던 대디가 한국에 체류했던 단 한 달 사이, 마미와 영화 같은 첫 만남을 가진 이야기가 공개돼 훈훈함을 선사했다. 이에 전현무도 "저희 어머니도 부잣집 자제랑 결혼할 뻔했는데 덜 순수해 보였다더라. 덜 가졌지만 순수한 남자를 만났다"라며, "지금은 그렇게 후회를 하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윽고 마미의 취향을 저격할 만큼 아름답고 고즈넉한 한옥 리마인드 웨딩 장소에 도착하자 마미는 "이런 집을 지으면 좋겠다"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한옥 내부로 들어서자 하얀 꽃밭 같은 내부가 펼쳐졌고, 최민수와 강주은은 '리마인드 웨딩'을 눈치챈 마미&대디에게 한복까지 선물하며 특별한 순간을 만들었다. 결혼을 캐나다에서 한 덕에 돌잔치 이후 처음으로 하늘색 한복을 입은 대디, 분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마미의 모습은 모두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강주은은 "이렇게 곱게 입은 두 분의 모습을 마주 볼 수 있다는 것, 이런 순간이 가능하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아빠하고 나하고'의 '찐 애청자'이자 백일섭의 절친인 대배우 강부자가 백일섭의 딸 백지은을 찾아왔다. 백지은의 가게를 방문한 강부자는 스카프며 조개젓까지 선물을 한 아름 들고 와 애정을 전했다. 백지은도 강부자를 위해 아기자기한 떡을 준비해 훈훈함을 선사했다. 강부자는 "엄마하고 많이 닮았다"라며 백지은 어머니와의 처녀 시절 인연을 털어놓았고, 혼자 있을 엄마에 대한 걱정을 내보였다. 백지은은 "그때 엄마가 너무 예뻤다고 해주시고 너무 좋았다. 젊었을 때 모습을 좋게 기억해 주는 걸 알면 엄마도 좋지 않을까 했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고대하던 '곱창 국수'를 마주한 '찐 애청자' 강부자는 "맛있다"라며 칭찬을 연발했다. 이어 강부자는 방송을 본 뒤 백일섭에게 먼저 전화번호를 달라고 요청해 백지은에게 안부 전화를 걸었던 사실을 밝혀 훈훈함을 불러일으켰다. 이윽고 강부자를 위해 꽃을 사온 사위와 손주들이 가게로 찾아오자, '할부지 껌딱지' 시아를 보고 강부자는 "어쩜, 이렇게 강부자 같으니?"라며 반갑게 맞이했다. 하나씩 칭찬과 덕담을 건넨 강부자는 아이들에게 용돈까지 쥐어 주며 친할머니 같은 따뜻함을 보였다. 이에 전현무는 "백일섭 선생님보다 우리 프로 더 많이 보시는 것 같다"라며 너스레 섞인 감탄을 전했다.
이어서 '60년 지기' 백일섭과 강부자의 만남이 이뤄졌다. 강부자는 백일섭을 향해 "이런 딸을 두고 왜 그동안 멀리하고 살았어?"라며 폭풍 잔소리를 시작했다. 급기야 백일섭의 사위에게는 아버지가 다시 집에 들어갈 수 있게 애써보라는 특별 부탁을 했다. 그러나 백일섭이 거부의 뜻을 밝히자, 강부자는 "졸혼이 너 때문에 처음 생긴 말이다", "한 사람 가슴에 멍 들여놓고..."라며 혼쭐을 냈다. 이에 백지은은 "제가 두 분 다 잘 챙기겠다. 엄마, 아빠가 각자 평안하시길 바란다"라고 중재했다. 이어진 속마음 인터뷰를 통해서는 "아빠가 곤란한 건 싫다. 아빠가 나쁜 소리 안 들었으면 좋겠고, 보호해 드리고 싶었다"라며 배려심 가득한 진심을 전했다.
한편, 백일섭의 사위 김수찬은 이민 계획을 공개한 이후 받고 있는 오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제까지 아버님이 모든 걸 다 지원해 주셨는데 이제 애들 유학비까지 달라는 거냐는 오해가 있다"라며, "아내는 자립심이 강해서 아버지에게 지원받을 생각이 추호도 없다"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실제로 저희 부부는 결혼 후 단 한 번도 부모님께 의지해 본 적 없다", "오히려 아버님이 더 연로해지시면 어떻게 더 잘 모실까 고민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이민을 가면 제가 아버님을 모시고 살 생각까지 하고 있다"라고 뜻밖의 고백을 해 감동을 자아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