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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제발 밥만이라도 편하게 먹자."
이들은 '오은영 리포트' 최초로 출연한 격일제부부인데, 남편은 월,수,금은 일터 근처 숙소에서 지내고 화,목,토는 집에서 지냈다. 근무지인 파주에서 성남까지 왕복 4시간의 고강도 운전을 반복하는 남편은 집에만 도착하면 살얼음판 걷는 듯한 소통으로 대화가 갈라진다고.
연애 3년간 20번이나 이별을 했다는 이들 부부는 첫인상도 180도 달랐다. 남편은 아내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면서 "내 사람이다 싶었다. 첫눈에 반했다기 보다는 '내 사람이 되겠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
심지어 결혼식장을 잡고도 이별 이야기가 나왔던 상황. 남편은 "싸우다 보면 약간 극과 극이라 할까, 항상 끝을 얘기한다. 결혼 날짜 잡고도 끝내자고 얘기가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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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남편은 '결혼지옥' 상담에 앞서서 "날 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밥 먹고, 잠 자는 평범한 일상 생활을 편하게 하고 싶다"고 했다.
남편은 건설현장에서 배관설비 일을 하는 중. IT회사에서 회계일을 하는 아내는 7살 딸아이 육아를 담당했다.
퇴근 후 2시간 이상 운전을 해 마트에 들러 장까지 봐서 집에 돌아온 남편은 능숙하게 요리를 완성했는데, 식사 중에 자꾸만 남편에게 안기는 아이의 행동이 발단이 됐다.
아내는 남편이 아이가 앉아서 밥을 먹도록 단호하게 말했으면 했으나, 남편은 아이를 받아줬다.
이로인해 말다툼이 시작됐고, 급기야 남편은 아내에게 "다른 걸 바라는 게 아니다. 밥 좀 편하게 먹자"고 했고, 아내는 "당신 지금 밥 편하게 먹고 있다"면서 비꼬았다.
'얼음 부부'는 서로의 말은 듣지 않고 계속해서 언쟁을 이어갔고, 결국 남편은 결국 먹던 밥을 쓰레기통에 버려버렸다.
이에 오은영은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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