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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SBS 금토 드라마 '재벌X형사'가 최고 시청률 13.7%를 돌파하며 연이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토요 전 채널 미니시리즈 1위와 2049 전 채널 전체 프로그램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도권 시청률 역시 11.5%, 전국 11.0%, 2043 3.2%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닐슨 코리아 기준)
이수는 접선 장소에 나가 문제의 VIP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의 정체는 이수 아버지 진명철(장혁진)과 서울시장선거를 두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유명 정치인 왕종태(장혁진)였다. 왕종태는 그저 조성구에게 돈을 줬을 뿐이며 되려 조성구가 죽으면 자신의 치부를 담은 USB가 세상에 나온다고 협박당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결국 왕종태와 김도영 모두 조성구 사망 당일 알리바이가 확인되며 용의선상에서 벗어났다. 홍은아(하윤경)와 왕종태 외에 마지막 세 번째 협박 타깃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사건 해결의 실마리는 사라진 USB에 달려있었다.
강력 1팀은 USB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조성구와 관련된 모든 곳을 이 잡듯 뒤졌지만 USB의 행방은 묘연했다. 같은 시각 모친의 기일을 맞이해 납골당을 찾아갔던 이수는 '직계가족 외에는 아무도 납골실을 열수 없다'는 관리자의 말에서 뜻밖에 수사 힌트를 얻었다. 그리고 얼마 전 조성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파악한 이수와 강현은 조성구 부친의 납골실에서 USB를 찾아냈다. USB 안에는 YK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수많은 정재계 거물들의 영상이 담겨 있었고, 그 중에는 극단적 분노조절장애를 겪는 홍은아의 난동 영상, 여장을 즐기는 왕종태의 은밀한 영상 등이 있었다.
강력 1팀원들은 최면 살인라는 믿기지 않는 주장에 쉽사리 동조할 수 없었다. 이에 이수는 준영을 YK병원에 보내 서박사의 최면 능력을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결국 이수는 준영을 해외 부동산 투자 전문 졸부로 위장시켜 서박사의 특별 진료를 예약, 테스트가 시작됐다. 준영은 자신은 최면에 걸릴 리 없다고 큰소리를 떵떵치며 서박사를 찾아가 '싫어하는 사람을 오늘 하루 동안 좋아하게 해달라'고 주문, 최면요법을 받고 태연하게 강하서에 돌아왔다. 하지만 이수를 마주한 준영의 무의식이 반응하기 시작했고, 마치 사랑의 마법에 걸린 왕자님처럼 이수를 향해 애정공세를 퍼부어 폭소를 자아냈다.
이로써 최면으로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게 확인된 상황. 이수 또한 서박사의 과거 지도교수(박진영)를 찾아가 서박사의 행실, 최면을 통한 살인의 가능성 등 자문을 얻으며 의심을 확신으로 바꿨다. 그러나 설령 서박사가 최선우를 최면으로 살해했다고 해도 법적으로 입증하기는 어려웠고, 이수는 직접적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작전을 구상했다. 이수는 서박사를 개인적인 식사 자리에 초대했다. 고요하고 나른한 분위기의 정원 한가운데서 서박사와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기던 이수는 서박사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최면을 유도했다. 뒤이어 이수에게 배턴을 이어받은 지도교수가 등장해 서박사를 깊은 최면 상태에 빠뜨렸고, 이후 서박사는 제 발로 강하서에 찾아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최면에서 깨어난 서박사는 "그래봤자 증거가 없지 않냐"라며 발뺌했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최면상태에서 서박사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의 위치까지 자백한 것. 비로소 정식 영장을 발부 받은 이수와 강현은 서박사의 진료실에서 조성구를 살해할 때 사용한 의료용 메스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사건이 종결된 뒤 강현은 이수의 경찰 활동을 중단시켜달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같은 시각 이수는 경찰로서 또 한 뼘 성장하고 있었다. 이수는 기자 이기석(서동원)이 '수사 과정에서 입수한 VIP 환자 정보를 넘기면 25년 전 어머니 사건을 기사화하지 않겠다'고 종용했지만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또한 진명철의 서울시장 선거에 활용할 왕종태의 정보를 넘겨 달라는 형 진승주(곽시양)의 부탁도 외면하며 경찰의 본분을 지켜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나아가 이수는 시말서를 쓸 각오로 강현이 보는 앞에서 USB를 폐기해 환자들의 신상을 보호했고, "쫓아내지 않아줘서 고맙다. 그동안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는 기분이었다. 이제 정말 잘 하고 싶다"라고 진심 어린 속내를 밝혀, 강현의 마음을 돌렸다.
모든 것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이수에게 앙심을 품은 서박사가 이수를 구치소로 불러내 "네 엄마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려주겠다"라며 최면 치료를 감행, 이수의 잠재 의식 속에 봉인돼있던 트라우마를 각성시켜버린 것. 이에 이수가 그 동안 꿈 속에서 봐온 '물 속에 갇힌 여자 그림'이 사실 욕조 속에 방치돼 있던 엄마의 주검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패닉에 휩싸이는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위기를 맞은 이수의 앞날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켰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