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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18세 고딩맘이 가출했다가 '헬퍼'에게 성폭행 당한후 조건만남까지 하게된 사연이 충격을 줬다.
게다가, 남자친구는 안소정이 보내준 월세는 물론 보증금까지 모두 탕진해 길바닥에 나앉을 처지가 됐다. 결국 안소정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친정엄마의 명의로 대출을 받자'는 남자친구의 제안에 넘어가 엄마 몰래 휴대폰과 신분증, 통장을 챙겨 불법 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출산을 코앞에 둔 시점, 돈을 벌어오던 남자친구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홀로 아이를 낳게 된 안소정은 살 집을 구하기 위해 고리 대출을 받았고, 이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나 현재 빚에 허덕이는 상태다. 안소정은 "한 달에 이자만 100만 원이 넘을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라, 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토로했다.
재연드라마가 끝나자, MC 인교진은 "그동안 '고딩엄빠'를 통해 가장 많이 들어온 고민이 청소년 금융 사기와 금전 문제"라며 안타까워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박미옥 전 형사반장은 "재연드라마의 내용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부모의 휴대폰만 있으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부모론'과 보이스피싱의 '심부름꾼'을 양성하는 과정, 고금리 대출인 '댈입(대리입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점점 교묘해지는 청소년 금융 사기를 막는 법에 대해 "개인정보를 절대 함부로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박미선은 "고액 알바, 즉시 입금 유혹의 단어들은 '허위'라는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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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성범죄와 성매매 등 성에 관련한 피해를 입은 10대들의 연락이 꽤 있었다"는 박미선의 증언 후, 이인철 변호사는 "사연 속 고딩엄마의 경우 피해자에서 공범, 공범에서 가해자로 전환될 때 자수해 감형을 받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기회가 있을 때 빠르게 자수해야 선처받을 여지가 생긴다"는 이인철 변호사의 설명에,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방송을 보는 시청자 중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분들은 상담 전화 110, 1388로 연락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고딩엄빠' 제작진은 가출 청소년의 실태를 알기 위해 직접 가출 청소년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인터뷰를 통해, '헬퍼'와 '가출팸'의 개념에 관해 상세히 설명했으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겪은 성(性) 피해를 들려주는 것은 물론 자해의 흔적까지 보여줬다. 그럼에도 이들은 "집보다는 바깥 생활이 더 낫다, 절대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지켜본 박미옥 반장은 "청소년 범죄는 성인이 된 뒤 강력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사회적 이슈가 됐던 '계곡 살인'의 기저에도 '가출팸'이 있다. 심리적 미약에서 생명 경시까지 번진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스스로 잘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반대로 우리(사회)는 비행 청소년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을까?"라고 반문했다. 박미옥 반장은 "이번 방송이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청소년 범죄를 수면 위로 올라오게 하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