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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JTBC 간판 아나운서 강지영 앵커가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2030의 워너비 강지영 아나운서는 "최근 들어서 조금씩은 예전과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회사 입구에 바리케이트를 쫙 열어주실 때 '역시 우리 회사에 내가 얼굴인가? 간판인가?' 싶다"라며 웃었다.
'앵커 발탁'에 대해 강지영 아나운서는 "제가 개국 멤버 1기라서 14년차 아나운서다. 장성규와 입사 동기다. 저는 입사를 스물 셋에 했다. 12년차에 앵커가 되기까지 현장도 예능, 시사교양까지 안해본 게 없었다"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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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신있게 시작한 '뉴스룸' 첫 방송, 강지영 아나운서는 "시작 멘트가 있는데 긴장감이 너무 세게 몰려왔다. 지금보면 호흡도 과호흡에 멘트도 기억이 난다. 근데 제가 긴장한 티를 내면 안되지 않냐.
'뉴스룸'은 인터뷰로도 유명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초반에 섭외가 쉽지 않았다. 번호 달라고 해서 제가 직접 연락한 적도 있다"라 밝혔다.
'기억에 남는 분'에 강지영 아나운서는 "하나씩의 힘들고 아팠던 순간들이 다 있더라. 배우 임지연 씨를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제가 처음으로 감정을 많이 드러냈다. '저는 너무 간절했어요'라 했었는데 저도 그랬다. 동년배고 하니까 저도 갑자기 울컥하더라. 울면 참았는데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그걸 보고 임지연 배우도 울컥했다. 통통하는 뭔가가 있었다"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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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러던 와중에 MBC '신입사원'이라는 아나운서 공개채용 프로그램이 떴다"라 했다. '신입사원'에는 김대호 아나운서도 출연한 바 있다. 그는 "'원석'을 찾는다는데 내가 원석이었다. 최종 8인까지 갔는데 떨어지고 나서 '나의 무모한 도전은 여기까지였구나' 싶어서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쉬고 있었다. 그때 당시 JTBC 상무님께 면접을 보자는 연락이 왔고 특채로 입사하게 됐다"라 전했다.
그는 "부모님은 그리 좋아하시진 않았다. 그땐 어리니까 '할 수 있어!'라 했는데 아버지 말이 많았다. 매일 울었다. 방송도 직장 생활도 처음이었다. 동기들은 경험치가 있다보니 불러주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저는 불러주는 데가 없으니까 혼자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 괜찮다 생각해도 계속되니까 '이게 내 길이 맞나?' 싶었다"라 속상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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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을 보고 공부했다는 강지영 아나운서는 "맨날 못한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하는 사람'이 유재석씨지 않냐. 우리나라 최고인 사람 거를 진지하게 꾸준히 한 번 보자 싶어서 '놀러와'를 켜놓고 유재석씨만 봤다. '와~'를 하면 몇초를 하는지까지 봤다. 제가 변하게 됐던 순간이 '정치부 회의' 현장에 가게 되면서 뻔뻔해지지 않고서는 못하겠더라. 이회창 전 총재를 만났는데 '만만한 친구는 아니구나'가 느껴지셨나보다. 그렇게 내공이 쌓여서 기를 뿜어낼 수 있는 단계가 된 거 아닐까"라 털어놓았다.
'김대호 아나운서가 출연료가 4만 원이라 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두 배다. 무슨 프로그램을 하든 무조건 2만 원이다. 4만 원이면 할만하지 않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100만 원의 상금을 탄 강지영 아나운서는 "이게 제 출연료 몇 배냐"라며 웃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