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민영(38)이 '내남결'을 회상했다.
박민영은 15일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신유담 극본, 박원국 한진선 연출, 이하 '내남결')의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박민영은 '내남결'에서 가장 통쾌했던 심을 꼽으며 "제가 생각했을 1부부터 11부까지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였고, 12부부터는 '내 운명을 넘겨야 해'라는 파트2가 시작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라고 했을 때 그걸 해결하고 '축하해. 내가 버린 쓰레기 알뜰살뜰 주워 모은 것'이라고 했던 것이 챕터1의 엔딩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되게 좋았던 것 같다. 속 시원했다. 또 민환이와의 상견례에서 깽판을 치던 날에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호흡은 완벽했다. 매 장면 완성을 위해 노력했던 이들이다. 박민영은 "이이경 배우는 애드리브를 자주 하는데, 죽을 끓여주는 장면의 플래시백이 있다. 호흡이 잘 맞은 것 중 하나가 둘 다 시트콤을 해봐서 그런지 짧은 플래시백 안에서 죽을 열심히 끓여서 갖다 주는데 숟가락을 던지며 '하지 말라니까'하는 게 원래 대본의 끝이었다. 그런데 막 '죽같네' 이러더라. 그런 애드리브는 살려야 쓸 것 같아서 다시 웃음을 꾹 참고 '그래도 먹어봐'하면서 이어갔다. 그런데 2탄에 3탄에 비방용까지 나온다. 웃음 참기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박민영은 "여배우들이 다 1986년생인 것들이 놀라웠다. 감독님께 '일부러 이렇게 하셨냐'고 궁금해서 물으니, '그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하더라. 신기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 편했던 것도 있다. '그때 기억 나?' 하면서 2013년대를 기억하는 거잖나. 그런 점이 편했다. 그리고 송하윤 씨는 저랑 정말 가까운 단 하나의 친구 역이었는데, 제가 환자복을 입고 앉아서 눈을 딱 마주치는데 뭔가 '아 너도 되게 잘 버텼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그 친구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더라. 대화가 없이도 호흡이 잘 맞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것 같다. 보아 씨는 한 두 장면만 붙어서 좀 아쉽기는 했다. 그런데 공민정 씨는 회사에서 마주치면 진짜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이고 내공이 튼튼한 배우라는 것을 느꼈다. 언니로서 제가 의지하는 역할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
박민영은 또 배우들의 팀워크를 위해 기꺼이 집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는 후문. 박민영은 "항상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다같이 하는 회식 때는 배우끼리 얘기할 시간이 거의 없다. 왜냐면 모든 분들이 함께하니까. 배우끼리 가질 시간을 찾다 보니 그래도 집이 더 편할테고, 얘기하기도. 그리고 서로 캐릭터에 대해 얘기하고 그런 거를 잡고 가면 편하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캐릭터는 이런 느낌이고, 이렇게 이 사람을 대할 이런 느낌으로 갈 것 같고. 그런 걸 편한 자리에서 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오고. 인우와 로맨스를 쌓을 때도 이 친구가 생각하는 지혁의 캐릭터나 상황에 대해 어떤 타당성을 부여할지, 그 과정을 어떻게 빌드업할지를 얘기해서 그 자리를 마련했다. 그게 제 몫이라고도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배신으로 죽음을 맞이한 뒤 10년 전으로 회귀, 인생 2회차를 맞이한 강지원(박민영)의 삶을 그리는 작품이다. 매회 눈을 ? 수 없는 초고속 전개와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해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기록했다. 특히 박민영은 인생 2회차의 강지원을 연기하며 독기 가득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고, 7주 연속 TV-OTT 통합 화제성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