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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도망쳐 : 손절 대행 서비스(이하 도망쳐)'가 스타 하소연장으로 전락했다.
프리지아는 넷플릭스 '솔로지옥2'를 통해 인기를 끌었으나 가품을 정품인 것처럼 착용하고 콘텐츠에 출연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시청자를 속여온 사실이 들통나 논란에 휘말렸다. 프리지아는 "일부 옷에 대한 가품 논란은 일부 사실"이라고 사과했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으나 5개월 간의 짧은 반성 끝에 복귀했다.
그런 프리지아가 '도망쳐'에 출연해 해당 논란으로 마음의 문을 닫았다며 눈물을 보인 건 시청자에 대한 기망이자 프로그램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프리지아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 자존감 높고 당당한 영앤리치 콘셉트로 철저하게 브랜딩 해 MZ 세대를 겨냥했던 인플루언서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그를 믿고 사랑했던 팬들에게 실망을 준 것은 프리지아이고, 이 지점에서 '피해자'는 프리지아가 아닌 그에게 속았던 팬들이다. 500만 팔로워를 기망하고도 되려 자신이 마음 고생을 했다며 흘린 프리지아의 눈물에 공감한 이가 있을까.
그럼에도 '도망쳐'는 논란 스타들의 '구해줘'를 자처할 모양새다. 방송 말미에는 반말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김예원이 출연, "사건 이후 눈치를 많이 보게됐다"고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예원의 반말 논란과 사건 이후 일들, '수리남'을 통해 연기자로 재기하기까지의 이야기는 이미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2년 넘게 사골처럼 우려먹고 있는 소재인데 굳이 '도망쳐'에서 김예원에게 피해자 면죄부를 부여하기로 한 것.
정체성을 잃고 논란 스타 하소연장으로 표류하는 '도망쳐'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