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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닥터슬럼프' 박신혜, 박형식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남하늘은 여정우에게 쇼핑을 가자고 제안했다. 함께 밤거리를 걷던 중, 남하늘이 넘어질 뻔하자 여정우는 품에 안듯 그를 잡아주었다. 어색하고 민망한 순간도 잠시, 이 일로 두 사람은 학창 시절 '선풍기 사건'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겼다. 남하늘은 여정우에게 당시 고마웠던 마음을 표현했고, 현재 누명을 쓴 그를 믿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다시 한번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남하늘이 무언가 고백할 듯 망설이며 핑크빛 기류를 뿜어내는 찰나, "나 있지, 사실은 내일 소개팅 해"라고 뜻밖의 소식을 알리며 여정우의 멘탈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남하늘의 소개팅도 꼬일 대로 꼬였다. 소개팅 상대는 이혼 4년 차에 중학생 딸까지 둔 싱글대디 빈대영(윤박)이었고, 그 역시 남하늘을 이홍란으로 착각하고 나왔던 것. 여기에 집으로 돌아와 엄마의 거짓말과 고모들의 오지랖에 상처받은 남하늘은 자신의 처지를 탓하며 여정우와 술로 슬픔을 달랬다. 서로 지지 않으려는 듯 '찌그러진 캔이 꼭 내 인생 같다'라던 두 사람은 어느 새 만취했고, 빗속에서 한 우산을 쓰고 있던 남하늘이 여정우의 어깨에 기대 잠든 모습이 두근거리게 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남하늘, 여정우의 관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웃기다가도 설레고, 설레다가도 뭉클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저절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동창이 아닌 진짜 '친구'가 되자고 약속했지만, 편안함과 설렘을 넘나드는 두 사람의 감정선이 제대로 과몰입을 유발했다. 과연 남하늘, 여정우의 찌그러진 인생은 다시 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여정우의 진료실과 옥탑방에 숨겨져 있던 볼펜 모양의 몰래카메라, 의료 사고의 조사에 불응하고 재판의 출석을 번복한 강진석(김재범)의 정체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이날 남하늘이 교수와의 불화로 대학병원을 관둔 사실을 전해 면접의 기회조차 잃게 만든 민경민(오동민)이 에필로그에서 낯선 얼굴로 등장해 반전을 예고했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