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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개그콘서트'에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니퉁을 연기하고 있는 개그우먼 김지영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두 사람은 함께 베트남 음식을 먹었고 김지영은 계속 특유의 말투를 유지하며 콘셉트를 이어갔다. 쯔양이 "어떻게 그렇게 하시는 거냐. 말투 흉내를 잘 내신다"라며 놀라워하자 김지영은 "필리핀 사람이니까"라며 웃었다.
영상이 후반부에 가까워질 때쯤 김지영은 옷을 갈아입고 재등장, "저는 사실 한국 사람이고 외국에 한 번도 나가본 적도, 여권도 없다. 서울 토박이다"라며 본체로 돌아와 다시 자기소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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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누리꾼들도 "하나도 웃기지도 않고 필리핀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필리핀 분들께 사과드린다. 한국이 아직까지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 "다른 나라 사람의 억양을 따라하는 모습이 개그 소재가 된다는 게 충격적이고 슬프다" 등 지적을 이어나갔다.
또 "섭외, 기획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 문제 전혀 느끼지 못했나. 대형 크리에이터로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지시고 컨텐츠를 만드시길", "영상이 올라간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인종차별 논란에 아무런 피드백을 하지 않아서 신고하겠다", "당장 영상 내리고 사과하라" 등 쯔양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지영의 캐릭터 니퉁이 출연하는 '니퉁의 인간극장'은 공개 초기부터 인종차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시어머니(김영희 분)가 니퉁에게 막말에 가까운 말을 하며 구박하는 등 니퉁이 인종차별적 캐릭터로 소비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왜 필리핀 사람들을 희화화한, 시대에 역행한 개그를 선보이냐는 지적이었다. '개그콘서트'의 부활 후 긍정적인 변화도 기대했건만 고작 선보인 코너가 인종 차별과 조롱으로 점철됐다는 사실에 실망감도 나왔던 바. 누리꾼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joyjoy9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