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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신구가 심부전증으로 인해 심장박동기를 달면서 체중이 8kg가량 빠졌다고 밝혔다.
신구는 "최근에 캐스팅 회사가 스케줄을 물어봤다. 근데 드라마는 내가 될 거 같지도 않고, 요새 그런 게 와도 반갑지가 않다"며 "(대사를) 오랜 기간 숙성시켜서 하는 걸 내가 좋아하는데 (요즘 드라마는) 내가 감당해 낼 수가 없을 거 같다. 지금은 연극하고 있고 끝나고 이야기하자고 했더니 참고하겠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난 연극 '라스트세션'이 내 인생극이라고 생각하고 올인했는데 말하자면 최후 공연은 성공한 거 아니냐. 올 매진됐다. 기쁘고 고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까도 얘기했지만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한 거였다"며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번 연극을 시작할 때도 고민이 많았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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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제작사 대표가 '그러다 선생님 아프고 안 좋아지시면 어떡하냐'고 하길래 '그건 운명이고, 선생님에게는 축복'이라고 했다. 우리는 힘들겠지만 운명에 맡기는 거라고 했다. 밀어붙여서 대본드리라고 했다. 선생님 선택을 기다려야 하지만 무조건 대본드리라고 했다. 집에만 계시고, 병원에만 계시면 뭐 하겠냐. 선생님께서 60년 넘게 연기하셨는데 이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나중에 나한테 '너 덕분에 공연할 수 있었다'면서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캐스팅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처음으로 듣고 놀란 신구는 조달환에게 악수를 청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심장박동기를 달면서 7~8kg이 쭉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달환은 "달기 전에도 안 좋으셨다. 심부전증 때문에 50kg대였다. (심장박동기) 달고 좋아지셨다. 맥박이 잘 뛰지 않냐. 달기 전에는 뛰었다가 안 뛰었다가 했다"고 말했다.
작년 초에 조달환과 함께 있다가 다행히 증상을 발견하고, 심장박동기를 달게 됐다는 신구는 "이젠 자기가 알아서 쉬면 뛰게 해준다. 빨리 뛰면 조정해 준다. 이놈(심장박동기)이 10년은 산다더라. 그래서 내가 '나보다 더 오래 살겠네'라고 했다"며 웃었다.
이를 들은 조달환은 "내가 아버지 10년은 더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신구는 "고맙다"며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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