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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닥터슬럼프' 박신혜, 박형식이 동창을 넘어 친구가 됐다.
두 사람은 집 앞에서 밤공기를 맞았다. 마침 눈앞을 지나가던 앰뷸런스에 남하늘은 "노는 게 적응이 안돼"라며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을 토로했다. 공부와 일밖에 모르던 그가 해보고 싶었다는 것은 고작 밤새도록 논문 읽기. 여정우는 그 말에 경악하며 남하늘을 어딘가로 이끌고 갔다. 남하늘이 학창시절 공부를 위해 참았다는 떡볶이, 오락실, 노래방을 함께 즐기며 두 사람은 복잡했던 머릿속을 비웠다. 한편으로 남하늘은 이 시간을 통해 해본 것 하나 없는 자신의 삶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보'같고 '등신'같이 살았다는 푸념에 여정우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산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쓸 데 없이 최선만 다하다가 쓰러졌지"라는 남하늘의 말에 힘내라는 말 대신, "힘내지 말고 그냥 좀 쓰러져 있으라고. 우리, 쓰러진 김에 좀 쉬자"라며 진심 어린 공감과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아직 또 다른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남하늘은 병원 퇴직금 내역 확인 중 정규직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여정우는 마취과 의사 강진석(김재범)의 변심으로 2차 재판이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특히 강진석은 모든 것을 계획한 듯 조사 불응에 이은 증언 거부로 여정우의 심기를 또 한 번 자극했다. 강진석의 출석 번복에 여정우를 향한 의심과 불신이 더 깊어지는 가운데, 돌연 남하늘이 의문의 증거와 함께 법정에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밤새 수많은 논문을 파헤친 끝에 여정우의 재판을 뒤집을 결정적 사례를 찾은 것.
방송 말미 두 사람은 일출을 보기 위해 동해 바다로 향했다. 일출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지만 구름에 가려 해는 뜨지 않았다. "해 안 뜨는 게 꼭 우리 인생 같네"라는 남하늘의 자조 섞인 농담에 괜스레 가슴이 먹먹해지는 찰나, 여정우는 그의 연락처를 물으며 "동창 말고 친구"가 되자고 말했다. 회색빛의 흐린 바다를 바라보는 두 사람 위로 더해진 "비록 오늘은 해가 뜨지 않았지만 내일은 뜰 것이다"라는 남하늘과 "그렇게 우리는 한치 앞을 모른 채, 뜨지 않는 해를 그럼에도 기다리고 있었다"라는 여정우의 내레이션은 오늘은 먹구름이 가득한 두 사람의 내일을 더욱 응원하게 만들었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 4회는 4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