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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마동석(53)이 '황야'의 혹평에 대해 확고한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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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허명행 감독의 액션 연출 스타일은 동작에 국한된 게 아니라 캐릭터에 맡게 액션을 구상하려고 한다. 머리가 좋은 감독이고 아이디어도 많은 감독이다. 그동안 나와 허명행 감독이 만든 액션 신 중 명장면이 많이 나왔는데 그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유머, 캐릭터 등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쓰는 감독이었고 오래전부터 나는 허명행 감독이 연출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래서 그 기회(연출)를 내가 주고 싶었고 실제로 오랜 시간 허명행 감독이 연출할 시나리오를 여러 작품 만들고 있었다. 허명행 감독이 '범죄도시4'도 같이 했지만 앞으로도 같이 할 작품이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감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허명행 감독의 다양한 장르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고 신뢰를 전했다.
이어 "재활을 굉장히 오래 해와서 지금은 액션을 다 할 수 있다. 나 혼자 액션을 하고 나면 조금 아플 뿐이지 건강하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아프면 그렇게 액션을 못 한다. 다만 '범죄도시' 시리즈는 내가 뛰는 장면이 없다. 주로 싸움만 있다. 지금은 추격이 안 된다. 먼저 미리 가서 상대를 타격하는 식이다. 추격 장면에서 빠르게 뛰어야 추격이 되는데 내가 빠르게 뛰지 못하니까 조깅 액션이 된다. 나중에 몸이 좀 더 좋아지면 추격과 액션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범죄도시' 시리즈로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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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은 "원래 시나리오에는 등장인물의 캐릭터나 사연이 많이 담겼다. 그래서 조금 길었다. 3시간짜리 액션 영화를 만들 수 없으니까 최대한 간결하게 잘라 게임과 같은 액션 영화를 만들자고 했다. 확실하게 액션 위주의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며 "서사는 다른 영화에서 만들 수 있다. 서사를 다 담으려고 한다면 액션이 약할 수밖에 없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기획할 때는 현실적으로 리얼리티가 들어가기 때문에 많은 설명이 필요 없다. 하지만 이런 영화는 설명을 많이 해줘야 한다. 알고 있지만 우리는 조금 불친절해도 오락성을 강조하고 싶었다. 만약 '황야'가 드라마가 됐을 때 그때 서사를 살리면 됐다. 액션신이 많은 데다 서사까지 집어넣으려면 현실적으로 힘들다. 마치 돈가스 전문점에 가서 곱창전골도 찾고 라면도 찾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영화는 이런 방향성을 갖고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서서가 담긴 액션 영화도 있을 것이고 그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원래 나는 게임도 좋아해 현재 액션 게임도 만들고 있다.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액션 영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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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액션 연기 패턴에 대해서도 "물론 마동석이 아닌 모습이어야 했나 싶기도 했고 마동석을 가져가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캐릭터나 대사가 많이 바뀌었다. 그런데 결국엔 오락적 영화에서는 마동석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OTT 영화로 여러 사람에게 보여줄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내가 나오면 기시감이 든다는 평가도 있지만 다른 재미를 주면 된다. '범죄도시' 1편에서 기시감이 들었는데 그런 공식에 따르면 2편, 3편도 흥행이 안 됐어야 했다. 결국에 관객은 재미있으면 본다. 이런 걸 의식하는 것조차 강박인 것 같다. 영화가 재미있으면 흥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야'는 지난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