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10년 만에 딸의 집에 방문한 백일섭이 처음으로 딸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멀어진 마음의 거리를 좁혔다.
백일섭의 방문에 지은 씨는 제철 방어부터 하나하나 손수 준비한 음식으로 아빠를 위한 진수성찬을 마련했다. 또, 백일섭의 손주들은 할아버지를 위해 고사리손으로 직접 정성 가득한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육회 담당'인 둘째 손주 필로는 어른들도 따라하기 힘든 고급 스킬과 플레이팅 실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육회 면치기'로 폭풍 먹방을 선보이자, 전현무는 "육회를 잔치국수 먹듯이 먹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백일섭과 딸 가족의 화목한 식탁 풍경이 훈훈함을 자아낸 가운데, 지은 씨는 "오늘이 있기까지 막내 시아 영향이 크다. 시아가 할아버지를 너무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라며 투덜거렸더니, 시아가 '화내지 마 엄마, 엄마 아빠잖아'라고 하더라. 그런 마음을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백일섭은 "(손주들의 마음이) 사랑 아닌가 그게... 더이상 어떻게 표현을 해야 되나"라고 답했다. 동시에 "난 사랑을 잘 모르겠다. 사랑도 잘 못 배웠다. 애들한테서 사랑을 배우는 중일지도 모르겠다"라며 뭉클한 마음을 고백했다.
지은 씨는 "그전에는 아빠와의 대화를 늘 피했었다. 대화가 안될 거라고 벽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대화가 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라며 달라진 생각을 전했다. 그 계기에 대해서는 "아빠 본인이 무섭게 하신 걸 알고 계신지 몰랐다. '너한테는 무서운 아빠였잖아'라고 하시는데 조금 신기했다"라고 밝혔다. 지은 씨의 "아빠와의 대화를 숨거나 피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조심스러운 결심에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백일섭이 "요즘 '아빠하고 나하고' 하면서 잠을 못 잔다"라고 하자, 사위 또한 "프로그램 이후 아버님하고 저하고 잠을 못 자고 있다"라며 공감했다. "근데 지은이는 잘 잔다"라는 사위의 말에 백일섭은 딸의 볼을 쓰다듬었다. 이에 지은 씨는 "아빠가 많이 용기를 내고 있구나, 나도 조금 살가운 딸이 되도록 노력해 봐야겠다"라고 답했다. 어떤 마음으로 딸의 볼을 쓰다듬었냐는 질문에 백일섭은 "내 딸이니까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한테는 전부라고도 할 수 있다"라며 애틋한 부성애를 드러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한류 프린스' 박시후의 리얼한 아침 일상도 최초로 공개돼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박시후는 자신만의 아침 루틴인 비법 해독 주스를 함께 마시며 아빠와의 이틀째 아침을 맞이했다. 박시후의 머리에 지어진 까치집을 발견한 전현무는 "막 일어났는데도 굴욕이 없다"라며 부러움을 내비쳤다.
평화로운 아침도 잠시, 한옥의 인테리어를 두고 박시후 부자 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발생했다. 박시후는 "대청에 안 어울리는 커튼을 하셨더라"라며, 아빠와 상의 없이 새로운 커튼을 주문해 부자 싸움의 발단을 제공했다. 박시후의 아빠는 "내가 해놓은 거에 손대면 기분이 안 좋지"라며 언짢은 심경을 드러냈다. '무소음' 박시후 부자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전현무는 "처음으로 오디오가 겹치네"라고 말했다. 박시후는 "아버지는 실용적인 것, 저는 미적인 부분을 본다. 그런 부분에서 의견 대립이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부여 천하장사' 아빠와 '꽃미남 아들' 박시후 사이에 설거지 내기 팔씨름 한판이 펼쳐졌다. 젊은 시절 두 아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했던 박시후의 아빠는 "어렸을 때는 아빠랑 팔씨름해서 이기는 사람 없었다", "시후는 아빠한테 안될 것 같은데?"라며 아들을 도발했다. 박시후는 "예전에 경운기에서 떨어져서 팔이 부러진 이후로 팔씨름을 안 한다"라며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옛날 이야기를 왜 하냐"라는 아버지의 철통 방어에 막혀버렸다.
그렇게 시작된 부자 팔씨름은 예상 외의 접전으로 모두를 당황케 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결국 아빠의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그러나 박시후는 "워낙 힘이 좋으시니까 '이미 졌구나' 생각했다. 막상 게임을 시작하니 기대했던 것보다 아버지가 약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라며 의외의 이야기를 건넸다. 그러면서 "제가 일부러 졌다. 예전에는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였는데... 더 아버지에게 잘 해 드려야겠다"라며 먹먹한 심정을 고백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