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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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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대제전'에서만 볼 수 있는 협업 무대도 마찬가지. 윤상과 아들 앤톤이 소속된 라이즈의 부자 (父子) 케미, 아이브 안유진과 이영지의 절친 호흡, 효연과 댄스팀 베베의 환상적 댄스 합, (여자)아이들 전소연과 다이나믹 듀오의 스웨그 넘치는 '스모크', 폴킴과 (여자)아이들 미연의 달달한 듀엣, '용띠 아이돌' 스트레이 키즈 현진과 있지 예지의 '용용즈' 무대 등이 마련됐다. 또 데이식스와 2am도 어느 방송에서도 보여준 적 없는 최초 공개 무대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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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대제전' 만의 야외무대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는 광화문 특설무대를 설치해, 제로베이스원, 엔하이픈, 더보이즈가 생동감 넘치는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사실 일각에서는 올해 '가요대제전'의 야외무대가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제야의 종 행사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볼멘소리도 있었다. 이들 세 팀의 무대는 '가요대제전'을 통해 준비된 것이지만, 서울시에서 팬덤이 탄탄한 이 세 보이그룹들과 '가요대제전'에 '숟가락'을 얻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다.
그럼에도 제로베이스원, 엔하이픈, 더보이즈의 화려하고 강렬한 퍼포먼스와 '가요대제전' 제작진의 노하우가 합쳐져, 좋은 결과를 만든 분위기다. 무엇보다 일렉 기타 퍼포먼스로 시작해, 록 느낌으로 편곡한 '와치 잇'에 칼군무 댄스 브레이크를 선보인 더보이즈 무대를 두고, 야외 특유의 분위기가 담겨 '오히려 좋았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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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요대제전'에 출연한 K팝 아티스트 대다수는 2023년 내놓은 히트곡을 색다른 매력으로 선사한 바다. K팝 기강을 제대로 잡은 샤이니, 강렬한 퍼포먼스에도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자랑한 NCT, 섹시하고 치명적인 매력의 백호, 그야말로 '미친 폼' 에이티즈, 퀸카 그 자체의 스타일링을 보여준 (여자)아이들, '트릭 오어 트릭' 댄스 브레이크 인트로로 눈길을 끌고 '드라마' 같은 연말을 만든 에스파, 사랑스러운 '갈릴레오' 케플러, 강렬한 편곡의 '배디'를 선사한 아이브 등이 '가요대제전'만을 위해 준비한 꿈 같은 무대로 시선을 압도했다.
사실 이번 '가요대제전'은 시작 전부터 우려와 기대가 많았던 터라, 제작진 및 출연진의 고심이 깊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막을 내렸던 타 지상파 연말 가요무대들이 각종 잡음과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요대제전'은 비교적 러닝타임도 길어, 무사고로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 염려가 컸다.
그러나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온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고는 이날 빛을 발했다. 제작진은 각 아티스트마다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는가 하면, 며칠에 걸쳐 미리 사전녹화를 진행해 당일 생방송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무대 순서에서도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올해 데뷔한 유재석(JS)이 이끄는 6인조 원탑을 '5세대돌' 순서에 넣었고, 2023년 마지막으로 들을 수 있는 곡을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배치했다. 또 순서 및 공연 시간 등은 민감할 수 있는 문제인데, 아티스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큐시트를 내놓아 업계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화려한 연말연시를 위해 땀 흘려 준비한 출연진 및 관계자들도 두말할 나위 없다.
이러한 결과는 수치로 결국 증명해 냈다. 이날 '가요대제전' 시청률은 시청률 1부 4.1%, 2부 4.6%(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 연말 가요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방송된 '가요대제전' 시청률 1부 4.0%, 2부 4.1%보다 상승한 수치다. 또한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1부 2.5%, 2부 3.0%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024년 새해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때로 6.2%까지 상승했다.
화제성도 독식했다. 데이식스, NCT, 에스파, 더보이즈, 스트레이 키즈 등 이날 무대 대부분이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를 장악했고, 안유진과 이영지의 듀엣 무대는 네이버TV 톱100 순위권에 들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윤상과 라이즈의 합동 무대와 MC들의 '꿈 빛 파티시엘' 챌린지 등이 인기를 끄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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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