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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블랙핑크가 드디어 재계약을 체결했다.
블랙핑크는 2016년 8월 '휘파람'과 '붐바야'로 데뷔, '불장난' '마지막처럼' '뚜두뚜두' '킬 디스 러브' '러브식 걸스' 등 발표하는 곡마다 흥행시키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9월 발매한 정규 2집 '본 핑크'는 K팝 걸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인 '톱100' 1위에 랭크되며 글로벌 파급력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블랙핑크는 지난해부터 9월까지 전세계에서 180만명을 동원하는, K팝 걸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를 성공시키며 K팝 간판 스타의 위상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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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YG 입장에서는 동아줄이 내려진 일이다. 블랙핑크는 월드투어 만으로 2억 6450만 달러(약 350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인 대형 캐시카우다. 빅뱅도, 아이콘도 떠나고 위너는 군백기를 맞아 AKMU와 트레저, 그리고 이제 막 데뷔한 베이비몬스터 밖에 남지 않은 YG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황금 거위인 셈.
실제 YG가 블랙핑크 그룹 전속계약 체결 소식을 공시하자마자 주가는 20% 넘게 급등했다. 6일 오전 9시 40분 기준 YG 주식은 전일대비 10만 100원(21.04%) 상승한 5만 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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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에게도 YG는 괜찮은 선택지였다. 통상 아이돌 그룹이 원 소속사와의 재계약이 불발되고 멤버들이 다른 소속사로 흩어지면 굳이 '해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완전체 활동이 멈추게 된다. 멤버들 역시 이 부분을 가장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원팀 유지'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만큼 블랙핑크를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를 찾기 위해 오랜 시간 심사숙고 했고, 그래도 데뷔 때부터 팀 컬러와 정체성을 함께 만들어 왔던 YG가 가장 적절한 서포트를 해줄 것이란 판단 하에 그룹 재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또 다른 소속사로 멤버들이 이적할 경우 상표권 문제로 블랙핑크라는 팀명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거나, 이제까지 쌓아온 활동 방향성 등이 흔들릴 것도 염려했다는 전언이다.
계약 조건 등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조건이 제시됐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블랙핑크는 제니 리사 로제 지수 등 멤버 전원이 솔로로서도 막강한 파급력을 보여주는 팀이다. 리사의 경우 500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해외 에이전시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 그런 블랙핑크를 잡아두기 위해서는 YG 측에서도 상당한 계약금을 제시해야 했을텐데, 그동안 많은 사건사고로 힘이 빠진 YG로서는 멤버별로 수백억원대 계약금을 지급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수익분배요율 조정, 투어 수익 셰어 등 다른 매력적인 카드를 내놨을 거라는 게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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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블랙핑크는 '마의 7년'을 넘기는데는 성공했다. 블랙핑크는 YG와 함께 신보 활동과 새로운 월드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