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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할리우드 스타일 가능?"..前연인·부부, ★도 시청자도 불편NO[SC초점]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3-12-03 12:27 | 최종수정 2023-12-04 07:14


"우리도 할리우드 스타일 가능?"..前연인·부부, ★도 시청자도 불편NO…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브루스 윌리스와 1987년 결혼했다 13년만인 2000년 이혼했던 데미 무어. 이들 사이에는 딸 셋이 있다. 지난 해 3월 윌리스가 전측두엽성 치매 진단을 받아 은퇴를 결정하자 무어는 현재 윌리스의 아내 에마 헤밍과 함께 "사랑하는 윌리스가 건강상 문제를 겪었다. 최근 실어증을 진단 받았고, 인지 능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배트맨' 벤 애플렉은 지난 2005년 동료 배우 제니퍼 가너와 결혼했지만 2018년 13년 동안의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2022년에는 또 다른 동료배우이자 가수 제니퍼 로페즈와 결혼했다. 하지만 애플렉은 자주 가너와 만나는 모습을 보이며 훈훈한(?) 이혼 커플의 정석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모습을 국내에서도 머지 않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유교 사상이 뿌리깊게 박혀있던 국내에서 이혼을 방송에서 말하는 것이 금기처럼 여겨진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돌싱글즈' '돌싱포맨' '우리 이혼했어요' 등 이혼 관련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며 이 금기는 깨졌다. 오히려 최근에는 결별 혹은 이혼한 전 커플들이 방송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도 할리우드 스타일 가능?"..前연인·부부, ★도 시청자도 불편NO…
1997년 연인으로 발전했다가 2001년 결별한 신동엽 이소라 커플이 웹예능 '이소라의 슈퍼마?'에 함께 등장해 토크 한마당을 펼칠 예정이다. 본인들도 "비현실적"이라고 말할 정도다.

29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신동엽은 "우리가 헤어진게 2000년도인가"라고 말했고 이소라는 "20년만에 만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신동엽은 "이렇게 스치듯 만난 것 말고는 23년만에 만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소라는 "오늘 이자리가 너무 비현실적인 것 알아. 지금 이렇게 만난게 이상해"라고 했고 신동엽은 "나는 오면서 나 초대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진 술자리 영상에서 이소라는 신동엽에게 건배를 제안하며 "짠"이라고 말해 신동엽의 유튜브채널 '짠한형 신동엽'을 홍보했다.

이 자리에서 이소라는 러브샷을 하려던 팔동작을 멈추고 "이런 것까지 하면 안되겠다. 효리는(하던데) 이걸 뭐라고 하지?"라고 물었다. 신동엽은 "러브샷. 우리는 그냥하자. 효리랑 너랑 느낌이 좀 다르지"라고 웃었다.

신동엽은 자신의 유튜브 '짠한형'에서 "이소라와 나는 아름다운 관계였다. 그 분은 멋진 분이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티빙 '마녀사냥 2022'에서도 신동엽은 '과거 연인 중 이름이 기억나는 사람은 이소라"라고 말하며 "공개적으로 오래 만났으니까. 오래전 이야기이긴 한데 한 번은 집에 와서 방문을 그냥 인기척 없이 확 열었는데 아내가 TV를 보고 있었다. 그분이 MC를 보고 있었는데 아내가 날 보더니 놀라더라. 아내가 어렸을 때부터 (이소라의) 굉장한 팬이었다. (아내가) '편하게 봐도 되겠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워낙 멋진 친구니까"라고 말했다.


또 신동엽은 이 방송에서 아이들도 이소라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차 뒤쪽에 TV가 있다. 아이들하고 같이 뭘 하는데 (그분이) 나오는 거다. 그러니까 (아내가) 갑자기 아이들한테 '얘들아 아빠 옛날 여자친구야'라고 했다. 아이들 눈이 동그래지고 나도 식은땀이 좀 났다"며 "아이들이 '아빠 왜 헤어졌어?'라고 했는데 아내가 '아빠보다 키가 커'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동엽은 2006년 선혜윤 당시 MBC PD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우리도 할리우드 스타일 가능?"..前연인·부부, ★도 시청자도 불편NO…
쿨한 이별 커플은 또 있다. 방송인 이혜영이 전남편 이상민에게 보낸 영상편지를 보내고 방송을 통해 답장까지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혜영은 샵 출신 이지혜의 유튜브 채널 '밉지 않은 관종언니'에 출연해 전 남편 이상민에게 "그 친구(전남편)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휴 아직 이렇게 결혼도 못 하고 내 마음이 아프다. 방송국에서 마주치고 그러면 좋을 텐데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면 좋겠다"라고 영상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이후 유튜브 웹예능 '꽃밭병동'에서는 "이상민이 내 영상 편지 보낸 걸 봤다는 거죠. 답장 기다린다고 꼭 전해주세요"라며 "이상민이 출연 중인 JTBC '아는 형님'에 출연 하고 싶다. 난 출연하고 싶은데 그곳에서 못 나오게 한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에서 잊을만하면 꾸준히 내 이야기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그분(이상민)이 아프거나 해외 출장을 가거나 무슨 일이 생겨서 한 회차가 공석이 된다면 꼭 한번 나가고 싶다. 그 프로그램 진짜 나가고 싶다. MC들이 다 좋다"라며 "난 (이상민이) 있어도 출연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불편해할까 봐서 걱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상민 역시 방송에서 종종 이혜영을 언급하는 것으로 봐서 이상민과 이혜영의 방송 만남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할리우드 스타일 가능?"..前연인·부부, ★도 시청자도 불편NO…
2020년 동료배우 조윤희와 이혼한 이동건은 최근 SBS 출연해 이혼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중이다. 그는 "이혼 후 한번도 (전 아내와) 연락한 적 없다. 특히 물건은 이혼 전에 다 정리했다. 서로 나눌것을 정확하게 나누고 거의 다 내가 가져왔다. 원래 살던 내 집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했고, 합의 이혼으로 빠르게 헤어진 뒤 아내와 딸이 그 집에서 나갔다"고 말했다.

"저는 좀 극단적으로 제 편은 적었던 것 같다"고 말한 이동건은 "최근에 (전 아내와 함께 출연한) 그 드라마가 재방을 하더라"며 "나는 아이와 함께 지낸 시간, 그리고 아이가 일어나면 가보고 했던 일상이 없어져 힘들었다. 어떤 가구를 보면 여기서 아이가 떨어졌었지 생각하고, 실제로 어른어른 거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평소 예능에서 자주 보기 힘들었던 배우의 사생활 이야기에 시청자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제 적어도 방송에서 결별, 이혼에 대한 금기는 풀려버린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전 연인, 아내, 남편과의 만남이 자연스러워진 시대가 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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