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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퀴즈'에 출연했던 김정자 할머니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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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닌 후 인생이 바뀌었다는 김정자 할머니는 "모든 게 다 즐겁고 하나하나 아는 거에 눈을 뜨니까 너무 좋다. 내 이름도 모르고 학교 문턱도 모르고 8남매 맏딸로 태어나서 너무 힘들게 살던 차에 6·25 전쟁이 터져서 거제로 피난을 갔다. 다시 고향이 왔더니 집도 불에 타버렸다. 학교 갈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김정자 할머니는 "며칠 전에 한문도 7급을 땄다.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며 "딸이 미국 갈 때 공항에서 엄청 울었다. 내가 이렇게 무식한 엄마라 딸 들어가는 출입구도 모르니. 한글도 모르는데 영어를 어떻게 아냐"고 글을 몰라 서러웠던 기억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정자 할머니는 "그때부터 공부를 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배울 곳이 없더라"라며 우연히 주운 부채에서 문해학교라는 걸 알게 돼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늦었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한글을 익힌 후 꾸준히 공부해 수능 최고령 응시생이 된 김정자 할머니의 반가운 근황에 네티즌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