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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남대중 감독, 영화사 울림 제작)이 심상치 않은 반응을 등에 업고 기세등등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최장 엿새간 이어진 추석·개천절 연휴를 끝내고 다가오는 9일 한글날 연휴에 맞춰 극장가 간판을 내건 '30일'은 치열했던 추석 대작과 맞불 경쟁을 피하고 열기가 한층 꺾인 후반부 빈집 털이를 겨냥해 첫날부터 쏠쏠한 흥행의 맛을 봤다. 동반 기억상실이라는 색다르고 신선한 소재와 남녀노소 쉽게 관람할 수 있는 장벽 없는 장르, 강하늘·정소민의 환상적인 코믹 호흡까지 삼박자 균형을 맞춘 '30일'에 관객의 입소문이 터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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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측 관계자는 4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가볍고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30일'만의 장점을 관객들이 알아봐준 것 같다. '30일'은 독특한 소재를 뻔하지않게 풀어낸 남대중 감독의 연출을 바탕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잘 어우러진 영화다. 영화에 대한 확신으로 시사를 일찍 시작, 개봉 전까지 관객들의 입소문를 충분히 가져갈 수 있었던 것도 흥행 요인 중 하나다. 입소문 덕분에 연휴 말미이자 10월 초에 개봉에도 관객이 믿고 선택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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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에 앞서 지난 9월 6일 개봉한 '잠'(유재선 감독)도 의미 있는 흥행세를 보였다. 총제작비 약 50억원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중·소 영화였던 '잠'은 손익분기점 80만명을 가뿐히 넘어서며 추석 연휴까지 장기 흥행에 돌입, 15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30일'이 '잠'의 뒤를 이어 중·소 영화의 기적을 보일 효자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