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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페이커' 이상혁(T1)가 '전설'이 되기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살아있는 전설' 이상혁이 29일 오후 8시(한국시각) 중국 항저우 항저우e스포츠센터에서 열릴 대만과 항저우아시안게임 리그오브레전드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축구계의 리오넬 메시처럼 '모든 걸 이룬 사나이'로 등극한다. 메시는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마지막 남은 우승 트로피인 월드컵을 거머쥐며 커리어의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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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에선 페이커의 병역 혜택에 큰 관심을 보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항저우아시안게임 개회식을 하루 앞둔 22일 '페이커와 같은 대한민국의 e스포츠스타가 BTS(방탄소년단)가 얻지 못한 병역면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병역 혜택 이슈를 다룬 바 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상혁은 지난 7월 팔꿈치 터널 증후군으로 한 달가량 결장하며 우려를 키웠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치료와 연습을 병행했다. 그리고 실력으로 우려를 지웠다. 25일 카자흐스탄과 A조 3경기에 선발로 출전, 챔피언 요네를 선택에 미드에 나서 12킬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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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LoL대표팀은 전날(28일) 개최국 이점을 안은 중국을 2대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중국이 한국의 유일한 적수로 여겨진만큼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강 카자흐스탄전에 이어 준결승에 결장한 이상혁은 "어제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약간 몸살, 독감이 갑자기 왔다. 오늘 의무실에 다녀와 경기를 봤다"며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 받으니 좀 괜찮아졌다. 출전할 수 있는 상태"라고 결승전 출전을 예고했다.
페이커는 "중국이 많은 준비를 했지만, 우리가 이기는 모습을 보고 (후배들이)장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대로 금메달까지 달리고 싶다"고 '금빛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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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들어 '쵸비' 정지훈(젠지), '카나비' 서진혁 '롤러' 박재혁(이상 징동게이밍) 등이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고 대만이 중국보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본 대회 전에 치른 대만과 12일 평가전에서 상대를 압도한 바 있다.
하루 앞선 28일 스트리트파이터V 종목에 나선 '45세 격겜 고인물' 김관우가 한국에 e스포츠 역대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안겼다. Lol 대표팀이 우승하면 e스포츠에서만 금메달이 2개가 된다. '페이커'는 대명절 추석에 국민들에게 금메달을 선물할 수 있을까. 오후 8시, 그 결과가 공개된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