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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이 4강에 오르며 금메달 획득을 위해 중국과 숙명의 일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27일 중국 항저우e스포츠센터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8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가볍게 물리치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조별예선에서 홍콩과 카자흐스탄을 단 40분만에 연달아 물리쳤던 한국으로선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위협적인 상대는 아니었다.
한국은 1세트에서 초반부터 일찌감치 앞서갔으며, 경기 시작 후 19분쯤에 이미 상대의 미드 억제기와 쌍둥이 포탑 1개를 해체하며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갔다. 이후 20분쯤 바론 사냥을 하다가 상대에게 뺏겼지만, 바로 상대 기지까지 몰려가며 21분만에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서도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15분쯤 지났을 때 이미 킬 스코어에서 22-3으로 크게 앞서가며 상대의 의지를 철저히 꺾었다. 정글러인 서진혁 15킬, 원거리 딜러 박재혁이 7킬 등 징동 게이밍 듀오가 무려 22킬을 합작하면서 17분 39초만에 상대의 넥서스를 제거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이로써 한국은 28일 금메달을 놓고 싸워야 할 상대인 중국을 결승이 아닌 4강전에서 미리 만나게 됐다. 중국도 이날 마카오와의 8강전에서 역시 2대0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즉 중국을 넘게 되면 금메달 획득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게다가 중국은 예선을 치르지 않고 8강 마카오전부터 나오면서 전력 노출을 최소화 시켰고, 한국이 예선과 8강전을 PC방 수준의 보조 경기장에서 치른 반면 중국은 8강전을 4500석이 들어찬 주 경기장에서 실시하면서 적응을 마치는 등 이미 홈 텃세를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 경기력 못지 않게 중요한 변수가 됐다. 하지만 이미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각종 국제대회를 통해 숱한 경험을 쌓았고 대회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재혁과 서진혁이 이미 중국 리그에서 뛰고 있기에 크게 불리한 상황은 아니다.
중국과의 4강전은 28일 오전 10시(한국시각) 3전 2선승제로 펼쳐진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