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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DJ 소다가 일본 공연 사건에 대한 심경을 방송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 라이프타임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이하 나화나)에서는 연예계 대표 미녀 절친 한채영과 오윤아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DJ 소다가 출연해 속 시원한 화풀이 토크를 풀어냈다.
평소 팬 사랑이 남다르다고 알려진 DJ 소다는 사건이 발생한 공연에서도 마지막 곡을 부르며 무대 아래로 내려가 더욱 가까운 곳에서 팬들과 소통하려 했다. 하지만 이내 일부 관객들이 DJ 소다의 몸을 직접적으로 만지며 성추행을 범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 DJ 소다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렇게까지 수치스러운 적이 정말 처음이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DJ 소다의 안타까운 사연에 스튜디오 MC들 모두 함께 공감하고 분노했다. 덱스는 "선이라는 게 분명히 있는 건데 확실하게 선을 넘었다"라며 해당 관객들을 비판했다. 권율 역시 "이건 범죄다"라며 강력하게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사건 후 일주일 만에 몸무게 5kg이 빠질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DJ 소다는 현재 가해자들에 대한 고소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안도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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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사건 이후 DJ 소다를 괴롭힌 2차 가해 피해 사실들이 드러나 더욱 큰 분노를 유발했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이 자신의 SNS에 DJ 소다를 겨냥해 '꽃뱀'이라고 칭한 것. 일부 네티즌들 역시 DJ 소다의 옷차림을 지적하며 "그렇게 입고 갔으면 만져달라는 거 아니냐"라는 식으로 조롱했다고 한다.
힘든 시간을 보냈을 DJ 소다가 용기를 내 '나화나'를 찾은 이유는 성추행 피해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저뿐만 아니라 이런 피해자들이 정말 많을 걸 알게 됐다. 제가 제일 많이 받는 메시지가 '아무리 외쳐도 자기들의 작은 목소리는 들어주지 않는다'는 거다.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야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잘못된 점이라는 걸 꼭 알리고 싶었다. 어떤 옷을 입던 성추행과 성희롱은 결코 정당화가 될 수 없음을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의 말미에 DJ 소다는 짜릿한 디제잉 무대를 선보이며 쌓였던 울분을 터뜨렸다. 스튜디오 MC들은 흥 터지는 춤사위로 그녀의 완벽한 공연을 즐겼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