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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공연예술가 팝핀현준이 어려웠던 가정사를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26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팝핀현준 모자가 출연했다.
진행자가 "어머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셨을 거다"라고 위로하자 팝핀현준 어머니는 "돈이라는 게 얽혀있어서 너무너무 힘들었다. 또 제가 같이 보증을 서는 일도 했다. 남편이 구치소에 가고 아이들은 뿔뿔이 다 헤어지고 저는 남편 옥바라지했다.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면회를 갔다. 남은 시간에는 돈을 벌러 다녔다. 그때는 가족 걱정에 매일 울어서 눈이 다 짓물렀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경매로 집까지 넘어가자 팝핀현준은 친구들 집을 전전하면서 생활했고 이후에는 길거리에서까지 노숙을 하게 됐다. 그는 "너무 춥고 배가고파서 교회에도 가보고 아파트 승강기 기계실에서 자다가 경비 아저씨한테 걸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팝핀현준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였다. 팝핀현준의 아버지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결국 설암에 걸렸다고. 그는 "제가 이주노 형을 만나고 나서 가수, 안무가, 댄서로 활발하게 활동했을 때였다. 바쁘기에 집에는 잘 못 갔다. 아버지가 암에 걸렸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에 갔다. 아버지가 입원을 했는데 입원을 하신 동안에는 가지 못했다. 이수 수술을 하셨다고 해서 갔더니 '어떻게 아들놈이 와보지도 않냐'며 서운해 하셨다. 그래서 아버지랑 조금 티격태격 다퉜었다. 이후에 아버지가 저를 혼을 낸 게 미안했는지 살고 있는 집에 저를 데리고 가셨다. 거기가 판자촌이었다. 비가 오면 비가 새고 벽이 없었다. 아버지가 말씀을 하시는데 혀 절제 수술을 받으셔서 발음이 안 되더라. '미안하다. 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며 지갑에 있던 만 원과 제가 좋아하는 햄을 챙겨 주셨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그는 "'미안하다'고 계속 그러시는데 제가 괜찮다는 말을 못했다. 그 얘기를 못한 게 지금까지 너무 후회된다. 그게 아버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뇌경색이 오셔서 저를 못 알아보셨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아버지도 아들의 마음을 아실 거다. 아들이 괜찮다는 것도 다 아실 거다. 그거에 대한 미안함은 거두셔도 괜찮다"라며 팝핀현준의 마음을 달래줬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