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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7인의 탈출'이 휘몰아치는 전개 속 가짜뉴스의 잔혹성을 짚으며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연출 주동민, 극본 김순옥, 제작 초록뱀미디어·스튜디오S)이 차원 다른 피카레스크(악인이 주인공인 작품) 복수극의 진수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악인들의 악행은 회를 거듭할수록 대범해지고 있다.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또 추악한 비밀을 감추기 위해 시작한 거짓말은 방다미(정라엘 분)를 지옥으로 떨어뜨렸다. 평범한 한 소녀가 가짜뉴스에 휩쓸리는 건 한순간이었다. 진실 따위 중요하지 않은 현실은 잔혹했고,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것만 보는 선택적 믿음은 소름을 유발했다.
레전드 신드롬을 일으켰던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부동산'과 '교육'을 둘러싼 가진 자들의 핏빛 욕망, 그 민낯을 날카롭게 꼬집었던 김순옥 작가의 통찰력은 이번에도 빛났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짜뉴스'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 이에 악인들의 이기심과 욕망이 뒤엉켜 시작된 '가짜뉴스'가 어떻게 세상을 발칵 뒤집은 '방울이 사건'이라는 참극으로 이어졌는지 3단계로 되짚어봤다.
# 발단 : 한모네의 거짓말 → 잔혹한 가짜뉴스 '주홍글씨' 탄생
가짜뉴스는 한모네(이유비 분)의 이기심에서 비롯됐다. 한모네는 진창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 유일한 희망은 스타가 되는 것. 그러나 오디션에 합격해 꿈에 다가선 순간 악몽이 시작됐다. 자신의 민낯을 알고 있다는 제보에 초조해진 그는 '방다미'를 떠올렸다. 소문의 주인공을 바꾸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 것. 그동안 방다미를 자신의 대타로 세워 악행을 감춰왔던 만큼 이번에도 어렵지 않았다. '권모술수'의 달인 양진모(윤종훈 분)는 한모네의 제안에 본격적이고, 자극적인 판을 짰다. 작정하고 남의 인생을 짓밟아도 티가 나지 않아서 일명 '얼굴 없는 살인자 놀이'라고도 불리는 가짜뉴스를 생성하기로 한 것. 그들은 '주홍글씨' 채널을 오픈, '명문고 미술실에서 몰래 출산한 방울이'라는 자극적인 키워드로 사람들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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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의 파괴력은 잔인했다. 자극적인 가짜뉴스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재생산되면서 몸집을 부풀려갔다. 방다미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도 한순간이었다. 진실 따위 상관없고, 세상이 믿고 있는 게 진실이었다. 사람들에겐 그저 하나의 재미, 가십에 불가했다. 누구 하나 방다미의 진실에 관심이 없었고, 쏟아지는 거짓 제보의 진실 여부 따위도 중요치 않았다. 악인들 역시 가짜뉴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담임 고명지(조윤희 분)는 자신의 불륜 사실을 알고 있는 방다미 제거를 위해 자신이 목격자라고 나섰다. 금라희(황정음 분)가 눈엣가시였던 차주란(신은경 분)은 방다미가 임신을 하지 않은 사실을 알면서도 눈감았다. 여기에 '주홍글씨'에 '방울이 친모 금라희'를 제보하면서 불을 더욱 지폈다.
# 절정 : 진실로 둔갑한 거짓말! 하나의 놀이 '가짜뉴스' 향한 광적인 믿음
세상을 충격으로 물들인 '방울이 사건'은 결국 참극을 초래했다. 사람들은 팩트체크 되지 않은 가짜뉴스를 무분별하게 소비하며 하나의 놀이처럼 즐겼다. 그들은 방다미의 모든 행동을 색안경 낀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마치 무용담처럼 늘어났다. 가짜뉴스는 양부 이휘소(민영기 분)의 인생까지 파괴했다. 어느새 '방울이의 남자'가 되어 버린 것.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방다미는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했다. 진실을 밝힐 마지막 기회라면서 악인들을 모두 부른 방다미. 호기심에 들떠 몰려드는 사람들로 들썩이는 현장은 기괴할 정도였다. 그리고 의문의 총소리와 함께 방다미가 사라졌다. 그렇게 가짜뉴스는 다시 진실로 둔갑했다.
한편, 방다미에 이어 이휘소의 인생까지 송두리째 무너진 가운데 이들을 향한 가짜뉴스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임을 알고 반격에 나섰던 방칠성(이덕화 분) 회장이 악인들의 손에 당하며 새 국면에 돌입했다. 악인들이 원하는 세상, 그들은 언제까지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예고편에서 그려진 '악의 단죄자' 매튜 리의 등장이 기다려진다.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 5회는 오는 29일(금)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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