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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하정우가 영화 '1947 보스톤'을 찍을 당시 휴대폰 해킹범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20일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에는 하정우가 게스트로 등장해 그의 필모그래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 비하인드를 대방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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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2019년 자신의 휴대폰을 해킹한 해킹범으로부터 협박을 당한 바 있다. 당시 해킹범은 개인 정보 유출을 빌미로 하정우에게 15억 원을 요구하며 협박했다. 하지만 하정우는 해킹범에게 돈을 건네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다.
특히 하정우는 직접 해킹범과 약 한 달가량 대화를 나누며 경찰이 수사할 시간을 벌어줬다. 이 과정에서 특유의 유머 감각까지 뽐내며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 사실은 해킹범들이 구속되면서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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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나고 나서 느꼈던 건 '한낱 개인의 하정우란 배우가 개인사를 겪고 있는데 그게 무너지지 않게 형님들이 날 끌어줄 수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쩌면 (영화를) 되게 올드하게 느낄 수도 있고, 결과론적으로는 이 영화가 백만도 안 될 수도 있다. 근데 다 떠나서 나한테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끝까지 찍을 수 있게 된 것에는 그런 힘이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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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01년 대하드라마 '무인시대'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하정우는 "'무인시대'를 찍을 때 '용서받지 못한 자'를 만났다"며 "영화 연기를 처음으로 배우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5년에는 황금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찍었다. 드라마 방영 당시 '용서받지 못한 자'가 부산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고, 그러면서 한국 저예산 영화의 러브콜들이 막 왔다"고 밝혔다.
그는 "근데 두 작품이 펀딩이 안 되고 영화가 엎어졌다. 내가 네임드도 없었고, 상업적인 열매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드라마 '히트' 오디션을 봐서 출연하게 됐고, 거기서 조금 유명세를 갖게 됐다"며 "난 연속 두 작품이 무너진 게 내가 상업적인 네임드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러고 나서 저예산 영화가 또 들어왔는데 그게 '추격자'였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추격자'를 많은 배우가 거절했었다. 근데 나한테 기회가 온 거다. 대본 봤는데 '미쳤다' 싶었다. 윤석이 형이 한다는 말을 듣고 '타짜의 아귀'가 한다니까 나한테도 이런 기회가 오는구나 싶어서 했다"며 "그때 윤종빈 감독은 신인이었는데도 자신감이 거장이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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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정우는 '범죄와의 전쟁'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사실 민식이 형이 첫 번째 캐스팅이 아니었다. 다른 배우였다. 근데 그 배우가 안 하겠다고 고사를 한 거다. 그래서 그 배역을 민식이 형한테 줬는데 처음에 거절했다. 그래서 윤 감독이 나한테 '형이 노인 분장하고 그 역할 해'라고 했다. 근데 난 못 하겠다고 했다. 자신이 없었다. 그냥 나는 '형배'하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다시 윤 감독과 민식이 형을 찾아갔고, 민식이 형이 승낙해 줘서 그 영화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