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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송강호(56)가 "김지운 감독과 7년 만의 재회, '어떻게 나를 괴롭힐까'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송강호가 18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블랙 코미디 영화 '거미집'(김지운 감독, 앤솔로지 스튜디오·바른손 스튜디오 제작)의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과 '밀정' 이후 7년 만이다. 호흡이 좋았던 감독과 다시 만나는 데 항상 6~7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봉준호 감독도 10년 간격이 있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적 장르 변주를 잘하는 감독이라 다시 만날 때 설레임이 강했다. 이번에는 어떤 여행을 떠날까 설레는 감정이 든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또 사람을 괴롭힐까 두려운 마음도 있다"고 웃었다.
그는 "'조용한 가족'이후 김지운 감독과 함께한 지 25년 정도 됐다. 과거 영화 현장에서 느꼈던 현장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배우들끼리 앙상블을 느낀 과거의 그 감정을 이번 작품에서도 많이 느꼈다. 배우끼리의 앙상블을 맞춰가는 재미도 상당했다"며 "김지운 감독도 그렇지만 배우들이 한 공간에서 모여 내는 시너지가 있다. 그동안 혼자서 풀어내는 영화를 많이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다섯, 여섯 명이 한 공간에서 밀도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과거 영화 현장처럼 촬영할 수 없다. 과거에는 현장에서 많이 바뀌기도 하고 여러 시도를 한다. '놈놈놈' 때까지 그랬다. 정말 그때는 엄청 고생했다. 산업 자체가 많이 변했기 때문에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지금은 감독, 배우가 철저하게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촬영을 돌입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즉흥적인 상황에서 오는 어려움이 없다. 대신 다른 어려움도 생긴다. 배우도 자신의 대사와 연기를 미리 베스트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거미집'은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이 출연했고 '인랑' '밀정'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바른손이앤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