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영화 '크리에이터'를 통해 인간과 AI의 특별한 관계를 담아냈다.
'크리에이터' 화상 기자간담회가 18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참석했다.
'크리에이터'는 고도화된 AI들에 의해 핵공격이 시작된 후,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가 인류를 위협할 무기인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를 발견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 AI 블록버스터 영화로, '고질라''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2016) 이후 7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흥분감을 감출 수 없다. 제 장편 데뷔작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간 적 있어 한국은 정말 특별한 곳"이라고 반가움을 표했다.
그는 "이 계기로 '고질라',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를 연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비록 저예산 독립영화이지만, 크리에이티브한 자유로움을 가질 수 있었다. 앞서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었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작품에서는 대서사적이면서도 창조적, 예술적인 면모가 합쳐진 결정체를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
'크리에이터'는 고도화된 AI들에 의한 핵공격이 시작된 이후 깊어진 갈등과 대립, 거대한 전쟁 이야기를 그렸다. 이 외에도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담기도 했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어릴 때 매주 오리지널 영화가 개봉했었는데, 그 시절이 정말 그립더라. 저에게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좋아하는 장르를 섞어서 용광로에서 바로 꺼낸듯한 영화를 만들고 극장에 걸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며 "차기작이 로봇 영화가 될 거라는 이미지 구상 정도만 하고 있었는데, 동남아 여행을 할 때 승려들이 사찰에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저들이 로봇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주얼이 너무 새로워서 다른 감독이 이 아이디어로 영화를 만들면 질투가 날 것 같았다"고 연출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기획 단계부터 기존 블록버스터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그는 "보통 영화를 만들 때는 영화의 아트가 먼저 디자인되어 세계가 완성된 다음에 스튜디오에 입장해서 '이 정도면 2억 달러가 들겟다. 그럼 전부 블루 스크린에서 찍자'고 하는데, 이번엔 반대로 했다. 실제 동남아 8곳에 가서 로케이션 촬영을 하고 편집을 다 마친 상태에서 맨 마지막 단계로 디자인을 했다"고 말했다.
|
또한 '크리에이터'에는 여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흥행작의 음악 감독을 맡았던 한스 짐머가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음악 어플을 통해 가장 자주 듣는 음악 25개 중 15개가 한스 짐머 음악 감독의 노래였다. 그래서 더 중요했고, 함께 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보통 편집자들이 한스 짐머의 음악을 가지고 편집을 하는 경우가 많아, 비슷하게 카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한스 짐머에게 '이 영화만큼은 음악을 듣자마자 한스 짐머의 곡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게 차별화된 음악이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또 작업을 하면서 아시아의 여러 종교 음악이나 서양의 고전 음악도 많이 들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터'는 거대한 스케일과 새로운 세계관뿐만 아니라, 풍성한 이야기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까지 전할 예정이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사실 할리우드에서 만큼은 오리지널 공상 과학 영화를 만들기가 굉장히 힘들다. 영화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시아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제가 아시아에 대한 큰 애착을 가지고 있어서 작품을 만들면서 즐거웠기 때문에, 아시아 관객들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