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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안효섭이 시대를 넘나드는 캐릭터 연기를 언급했다.
안효섭은 18일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교복 연기가 제일 고전이었다"라며 "40대 장발 반응에 대한 원작팬들의 반응이 섭섭하지는 않다"고 했다.
특히 교복을 입은 10대부터, 장발과 수염의 40대까지 캐릭터들을 연기해 눈길을 끈 바다. 시간이 왔다갔다하는 타임슬립물인 만큼, 연기하는 데 고충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안효섭은 "이렇게까지 얘기를 많이 한 현장은 없었던 것 같다. 서로 얘기하면서도 도움 준 기억이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타임테이블을 짜놓고 시작했다. 시헌이의 타임테이블, 연준의 타임테이블을 보고 참고하면서 했다"고 말했다.
그 중 가장 어려운 연기는 교복 연기였다고. 안효섭은 "10대, 20대, 30대 다 했지만 교복 연기가 제일 고전이었다. 실제로 시간이 많이 지나기도 했고, 초반에는 굉장히 어색했는데 하다보니 정리된 것 같다. 풋풋하고 청초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학생들만의 풋풋함을 연기할 때 어색했는데 강훈 형과 연기하면서 많이 편했다. 원래 낯을 가리는 편인데 훈이 형과는 금방 친해졌다"고 밝혔다.
시간대가 다른 시헌과 연준을 연기하면서 가장 고민한 것은 외적인 부분이란다. 안효섭은 "시청자분들도 헷갈려 하실 것 같아서, 시헌과 연준의 시간을 생각해서 그들의 서사만 보고 하려고 했다. 미묘한 디테일 차이를 보려고 했는데, 시청자분들께 닿은지 모르겠다. 학생 때는 제 고등학생 시절을 떠올려, 머리 스타일링이나 그런 걸 최대한 자연스럽게 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대 때는 좀 더 꾸밀 줄 아는, 살짝 가르마도 갈라봤다. 그리고 제가 만나왔던 동성애자 친구들이 많은데, 그들을 참고할 때 정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머리도 정갈하게 했다. 손톱도 정리하고 디테일하게 했다"고 부연했다.
무엇보다 장발과 수염 분장의 40대 시헌을 연기한 안효섭은 큰 화제를 모았다. 평소 안효섭의 비주얼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링으로 관심을 얻은 것이다. "시헌이가 40대 될 때까지 어떻게 살아왔을까를 생각하고 만든 룩"이라는 안효섭은 "온전히 잘 살아갔을까, 준희와 민주를 다 살리려고 되돌리기 위해 온전히 에너지를 썼을 것 같다. 있는 그대로 지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으로 스타일링했다. 수염도 기르고 피부 메이크업도 텁텁하게 했다. 나름 디테일을 살리겠다고 한 건데, 표현이 잘 됐을지는 모르겠다"고 짚었다.
원작과 달라,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안효섭은 "원작이랑 비교하시면서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첫 번째로는 초반 등장 때 뜬금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저의 의도가 확실히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청자 반응은 당연히 그럴 수 있을 것 같고 섭섭하지 않았다. 제가 팬이라도 기대한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일단 봐주셨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