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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너시속' 안효섭 "교복 연기, 제일 고전…40대 장발 반응? 안 섭섭해"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3-09-18 15:04


[인터뷰①]'너시속' 안효섭 "교복 연기, 제일 고전…40대 장발 반응?…
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안효섭이 시대를 넘나드는 캐릭터 연기를 언급했다.

안효섭은 18일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교복 연기가 제일 고전이었다"라며 "40대 장발 반응에 대한 원작팬들의 반응이 섭섭하지는 않다"고 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 구연준(안효섭)을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과 친구 인규(강훈)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안효섭은 2023년의 '구연준'과 1998년 '남시헌'을 연기하며 시공간을 초월한 진한 로맨스를 그려냈다.

특히 교복을 입은 10대부터, 장발과 수염의 40대까지 캐릭터들을 연기해 눈길을 끈 바다. 시간이 왔다갔다하는 타임슬립물인 만큼, 연기하는 데 고충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안효섭은 "이렇게까지 얘기를 많이 한 현장은 없었던 것 같다. 서로 얘기하면서도 도움 준 기억이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타임테이블을 짜놓고 시작했다. 시헌이의 타임테이블, 연준의 타임테이블을 보고 참고하면서 했다"고 말했다.

그 중 가장 어려운 연기는 교복 연기였다고. 안효섭은 "10대, 20대, 30대 다 했지만 교복 연기가 제일 고전이었다. 실제로 시간이 많이 지나기도 했고, 초반에는 굉장히 어색했는데 하다보니 정리된 것 같다. 풋풋하고 청초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학생들만의 풋풋함을 연기할 때 어색했는데 강훈 형과 연기하면서 많이 편했다. 원래 낯을 가리는 편인데 훈이 형과는 금방 친해졌다"고 밝혔다.

시간대가 다른 시헌과 연준을 연기하면서 가장 고민한 것은 외적인 부분이란다. 안효섭은 "시청자분들도 헷갈려 하실 것 같아서, 시헌과 연준의 시간을 생각해서 그들의 서사만 보고 하려고 했다. 미묘한 디테일 차이를 보려고 했는데, 시청자분들께 닿은지 모르겠다. 학생 때는 제 고등학생 시절을 떠올려, 머리 스타일링이나 그런 걸 최대한 자연스럽게 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대 때는 좀 더 꾸밀 줄 아는, 살짝 가르마도 갈라봤다. 그리고 제가 만나왔던 동성애자 친구들이 많은데, 그들을 참고할 때 정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머리도 정갈하게 했다. 손톱도 정리하고 디테일하게 했다"고 부연했다.


무엇보다 장발과 수염 분장의 40대 시헌을 연기한 안효섭은 큰 화제를 모았다. 평소 안효섭의 비주얼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링으로 관심을 얻은 것이다. "시헌이가 40대 될 때까지 어떻게 살아왔을까를 생각하고 만든 룩"이라는 안효섭은 "온전히 잘 살아갔을까, 준희와 민주를 다 살리려고 되돌리기 위해 온전히 에너지를 썼을 것 같다. 있는 그대로 지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으로 스타일링했다. 수염도 기르고 피부 메이크업도 텁텁하게 했다. 나름 디테일을 살리겠다고 한 건데, 표현이 잘 됐을지는 모르겠다"고 짚었다.

원작과 달라,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안효섭은 "원작이랑 비교하시면서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첫 번째로는 초반 등장 때 뜬금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저의 의도가 확실히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청자 반응은 당연히 그럴 수 있을 것 같고 섭섭하지 않았다. 제가 팬이라도 기대한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일단 봐주셨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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