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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에게 위기가 닥친다. 직장인 피트니스 센터에까지 사채업자가 등장, 가족들이 빌린 돈을 갚으라고 압박하는 것. 그동안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며 등골이 휘다 못해 부러지게 생긴 유이가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안쓰러운 마음과 동시에 궁금증이 샘솟는다.
지난 16일(토) 첫 방송된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 1회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주말드라마의 귀환을 알리는 한 회였다. '등골 브레이커' 가족들 때문에 하루도 바람잘 날 없는 효심(유이), 첫 인상은 '밥맛 없는 싸가지' 그 자체였던 태호(하준)과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할머니의 실종과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밝히려는 태호의 미스터리 등, 주말드라마의 '폼'을 모두 갖춘 종합선물세트가 시청자들 앞에 배송된 것. 가족들 때문에 복장 터지는 효심의 감정에 이입했다가, 태호와의 로맨스에 대한 기대에 설鳴? 태산가에 얽힌 크나큰 비밀이 궁금해졌다가, 휘몰아치는 전개에 몰입한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역시 뜨거웠다.
지난 방송에서 헬스트레이너 효심은 업무능력 평가 1위, 회원 인지도 1위, 월매출 3년간 1위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팀장으로 승진했다. 그런데 그 기쁨을 마음껏 누리기도 전에 사채업자로부터 돈을 갚으라는 연락을 받았다. 엄마 선순(윤미라)은 수십년 전 사라진 남편을 찾겠다며 사채를 빌려 점쟁이에게 바쳤고, 그도 모자라 집주인 끝순(전원주)을 대동하고 점쟁이가 알려준 강원도 고성까지 쫓아가 애먼 사람들을 잡는 통에 파출소에 잡혀갔다. 철딱서니 없는 막내 남동생 효도(김도연)는 사업하겠다고 설치더니 헛바람만 잔뜩 들어 사채를 끌어다 덜컥 외제차를 사버렸다.
가족들의 생계와 몇 년째 변호사 시험을 준비중인 둘째 오빠 효준(설정환)의 뒷바라지까지, 빠듯하게 살림을 꾸려온 효심에게 사채 빚 3,300만원은 당장에 감당하기 어려운 큰 돈이었다. 게다가 사채의 높은 이자율은 더 무시무시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점. 이에 화가 난 효심은 사채업자를 찾아가 "난 못 갚는다"고 못을 박았다. 그가 갚을 능력이 없는 선순과 효도를 대신해 효심을 보고 빌려준 돈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채업자가 효심을 찾아온 연유는 무엇인지, 어떤 말을 들었길래 효심이 망연자실에 빠지게 되는지, 그 배경에 궁금증이 솟아난다.
제작진은 "지금껏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던 효심이가 이번에는 절대 돈을 대신 갚아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사채업자가 직장까지 찾아와 효심의 결심을 뒤흔드는 결정적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언제나 가족이 0순위인 효심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또한, "1회는 서막에 불과하다. 조정선 작가의 맛깔나는 필력에서 비롯된 예상치 못하고 재미난 사건 사고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복장 터지게 하는 가족들로부터 효심이 '독립'을 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 그리고 가족들 역시 효심에게 의존적인 삶을 벗어나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인생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2회는 오늘(17일) 일요일 저녁 8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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