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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코미디언 이옥주가 18살 사춘기 딸과 갈등을 겪었다.
지난 16일 TV CHOSUN '사랑은 아무나 하나2-국제연분'에는 이옥주 가족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옥주 부부는 두 아들을 낳은 이후 2006년 한국에서 딸아이를 공개입양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이옥주는 "입양한 딸은 현재 18살 사춘기 소녀가 됐고, 최근 나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막내 딸 재키가 등장하자마자 이옥주는 짧은 바지와 긴 손톤을 지적하며 잔소리 폭탄을 퍼부었다. 그는 "딸이 미용사가 되겠다고 올해 여름에 미용실에서 일을 했다. 그런데 잘렸다. 머리를 감겨주는 역할인데 손톱이 긴 상태로 샴푸를 하니까"라며 딸에게 쓴소리를 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재키는 이옥주가 긴 손톱에 대해 지적하자 "길이도 적당하고 가르마 가를 때 좋다고 미용 수업 때도 그랬다.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옥주는 "시니어 하이스쿨이다.고3이면 공부를 해야 한다. 너무 너무 중요한 때다. 그게 꼭 필요하냐. 옷도 다 찢어진 것만 입고 손톱도 그렇게 길고"라고 폭발했고 재키는 결국 눈물을 흘리며 방으로 들어갔다.
딸이 걱정된 톰은 방으로 들어가 "엄마가 무슨 말 하려는지 알지? 자기 만족감에 대한 거다.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가 아니니까. 너 스스로 만족할 수 있게 엄마가 말씀하신 거다. 단정해 보이면 사람들이 너를 존중할 거다"라고 위로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재키는 "엄마가 미국 학교를 이해 못한다. 그래서 엄마의 의견을 동의하지 않을 때가 있지만 그건 제가 엄마 딸이어서 그런 것 같다. 전 엄마에게 반대를 잘한다. 엄마와 딸은 자주 싸운다고 들었다. 성격적인 면에서 비슷해서 충돌하는 거다. 우린 서로 사랑하고 아끼지만 대화하다 보면 잘못된 말들이 나오곤 한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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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주는 유독 딸에게 엄한 이유에 대해 "첫 번째는 딸이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게 있다. 아들들은 막 굴려서 거칠게 살아도 아들이니까 믿는 면이 있다. 그런데 딸은 딸이니까 좀 더 아껴서 되도록 고생 좀 덜하고 보살피면서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다. 두 번째는 아시다시피 재키가 입양을 해서 낳은 딸이기 때문에 마음이 더 간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체성의 혼란도 오고 이럴 때인데 10대다. 거기다가 여자애다. 아무래도 과할 정도로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제 자신도 과하다는 것을 안다. 같은 말도 아들들한테는 '야, 그렇게 좀 해'에서 끝나는데 재키한테는 '왜 안해'라며 계속 쪼아댄다. 돌아서면 후회하지만 막상 얼굴을 보면 또 반복이다. 이건 제가 바꿔야 하는 거다. 요즘 재키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 재키랑 저랑 평화로워 보이지만 거의 매일 싸우고 있다"라고 복잡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재키는 이옥주와 매일 갈등을 겪지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엄마가 제게 더 나은 삶을 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생후 8개월에 입양되었다는 것도 알고 한국에서 그리 좋은 삶을 살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걸 안다. 엄마가 많은 아이가 갖지 못한 더 나은 삶을 기회를 주신 것에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24세 대니와 21세 토미는 처음 재키가 입양됐을 때를 기억한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대니는 "그때 엄청 기분이 안 좋았다. 법원에 가야했기 때문이었다. 엄마가 황색 바지를 입으라고 했는데 학교 친구들이 놀릴까봐 신경이 쓰였다"고 웃으며 "재키는 5살보다도 더 어린 막냇동생이다. 아기라서 그런지 오빠이자 부모와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토미도 "재키는 우리가 보호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하는 아이다"라며 재키를 아끼는 마음을 보였다.
막냇동생이 입양된다고 들었을 때 기분을 묻자 대니는 "내가 더 돌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아이일지 궁금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재키가 엄마의 친자식이고 우리가 입양아라고 생각한다. 우린 엄마랑 많이 안 닮았는데 재키는 엄마랑 정말 닮았다"라고 말했다.
토미는 "우리보다 재키가 더 많이 이야기할 거다. 그 아이 정체성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사실 재키가 입양되었다는 걸 잊을 때가 더 많다. 우린 함께 자랐고 같은 부모를 두고 같은 집에 산다. 제 여동생이다. 그게 다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