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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마마무 화사가 당당한 자기애로 중무장했다.
'멍청이'는 나만을 바라보는 연인에게 '멍청이'라 말하면서도 사실은 그를 보듬어주지 못한 나 자신이 멍청이라는 걸 깨우친 뒤에 남는 외로움을, '마리아'는 이유 없는 미움과 병명 없는 상처로 힘든 삶이지만 애틋한 내 자신을 위해 시원하게 울어버리고 다시 일어나 한발 한발 내딛자고 사랑받아 마땅한 이들을 다독여 주는 곡이었다.
솔직담백한 화사의 내면 고백에 많은 리스너들의 마음이 움직였고 '멍청이'와 '마리아' 모두 국내외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압도적 퀸화사'라는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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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는 지난 5월 성균관대학교 축제 무대에서 '주지마'를 부르던 중 특정 부위에 손을 갖다대는 동작을 해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학생 학부모 인권 보호연대가 화사를 공연음란죄 혐의로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불거지기까지 했다.
20대 청춘이 감당해내기엔 쉽지 않았을 비난과 악플은 보는 이들까지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화사는 4개월 동안 꾹꾹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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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일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에 게스트로 출연한 화사는 "'아이 러브 마이 바디'를 선택하게 된 건 내가 한동안 외설 논란으로 시끄러웠을 때"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마마무 미주 투어를 갔는데 카톡이 와르르 와서 무슨 일이 터졌구나 직감했다. 내 무대가 논란이 됐는데 악플 수위가 너무 셌다. 뉴욕 공연이 첫 공연이라 아무렇지 않은 척 멘탈을 관리하며 공연을 했다. 공연이 끝나고 호텔에 도착해서 멤버들과 '고생했다'고 대화를 하다 눈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올한해 가장 크게 운 것 같다. 잠깐 바람 좀 쐬고 오겠다며 울면서 호텔을 나와 사람 없는 주차장까지 뛰어가서 엎어져 울었다. 영화 한편 찍었다"고 털어놨다.
우울함은 극에 달하고 막연해진 미래에 고민이 차올랐던 그 순간. 거짓말처럼 만난 것이 싸이와 '아이 러브 마이 바디'였다.
화사는 "그때 싸이 오빠한테 연락이 왔다. 피네이션과 계약했을 때도 아니었는데 오빠가 그 노래를 보내줬다. 이런 논란 때문에 힘들었는데 제목 자체가 너무 유쾌하고 기분을 환기시켜줬다. 그때 처음 웃었다. 내가 힘들었던 것들을 뮤직비디오에서도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풀어내고 싶다. 그렇다고 질타를 무시하는 건 아니다. 다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큰 성장통을 겪어낸 뒤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 화사가 들려줄 '자존감 상승송'에 벌써 기대가 쏠린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