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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김히어라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 연기로 호평받은 것이 얼룩지는 모양새다.
6일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중학교 상지여중 시절 일진 모임 '빅상지'의 구성원이었고, 당시 발생했던 절도 사건에 연루됐었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김히어라 역시 자신이 해당 모임에서 활동했던 사실과 함께 이 구성원들이 갈취, 폭행, 폭언을 한 것에 방관했음을 인정했다.
디스패치는 해당 보도를 하면서, 이미 김히어라의 과거 학교 폭력 의혹 취재가 지난 6월에 끝났다며 알렸다. 하지만 "개인사로 드라마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김히어라의 부탁과, '경이로운 소문2'가 수많은 출연진과 제작진의 땀과 노력이 들어간 상태로 편성을 기다리고 있던 당시라 보도를 3개월 정도 미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김히어라도 해당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면 작품에 피해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경이로운 소문2'를 제외한, 'SNL 코리아', '프리다' 등은 출연을 그대로 확정해, 온라인에서는 김히어라가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작품들이 떠안기 때문이다.
실제 'SNL 코리아 시즌4'는 김히어라 녹화분을 급하게 취소했다. 당초 김히어라는 오는 7일 'SNL코리아 시즌4' 호스트로 녹화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과거 일진설 인정 이슈로 'SNL 코리아 시즌4' 측은 녹화를 취소, 해당 회차의 방송 일자도 변경했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4' 관계자는 6일 스포츠조선에 "'SNL코리아 시즌4' 녹화가 취소됐다"며 "오는 9일 방송 예정이었던 9회는 결방된다"라고 밝혔다.
김히어라는 'SNL 코리아 시즌4' 출연을 앞두고 "제 안엔 아직도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 너무 많다. 그 많은 것들을 'SNL 코리아'에 쏟아내고 가겠다. 최고의 크루들과 무대에서 제대로 놀아보겠다"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무엇보다 김히어라 방송분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 역할로 나온다는 사실이 전해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덩달아 이와 관련해 김히어라가 'SNL 코리아 시즌4' 측에 미리 귀띔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면서, 뻔뻔하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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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리다'도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프리다' 측은 오는 18일 김히어라의 인터뷰를 추진하고 있었지만, 디스패치의 보도가 나오면서 해당 인터뷰 신청 접수를 중단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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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 문동은(송혜교)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다.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의 만남으로 시작부터 큰 관심을 얻은 '더 글로리'는 국내 시청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청자까지 사로잡으며 최고의 히트작으로 흥행한 바다.
이에 네티즌들은 '더 글로리' 속 김히어라의 연기가 생활 연기였냐며 실망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에게 뜻밖의 2차 가해가 됐다며 꼬집는 중이다.
실제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김히어라의 '더 글로리' 출연과 관련해 상지여중 동급생들은 "욕을 류승범 영화보고 배웠다고?", "중학교 모습 그대로", "김히어라는 배우하면 안 되는 것 아님?", "김히어라 인생캐 만났다는데", "저게 바로 생활연기지", "얼굴도 말투도 똑같아" 등 반응을 보였다.
김히어라는 '더 글로리' 출연에 대해 "죄송하다. 저를 합리화하기에 바빴다. '나 정도는 가해가 아니잖아'라며 애써 외면했다. 그런 생각들 자체가 문제였다. 사과하고 싶다"라며 "피부는 하얗고, 눈은 갈색이고, 이름도 특이했다. 주목을 받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제가 강해져야 놀림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저를 합리화시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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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