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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본업 잘알'(본업을 잘하는) 배우 김태리의 도전들이 늘 흥미롭다.
지금까지 똑같은 도전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김태리의 앞으로의 행보들이 더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스크린에 신선한 충격을 줬던 김태리는 데뷔 이후 계속해서 '의외의 선택'을 이어가며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하는 배우다. 영화 '1987'로 뭉클함을 전달하고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로 원톱 주연에 도전, 새로운 얼굴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기도.
김태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번엔 김은희 작가의 '픽'을 받으며 드라마 '악귀'를 선보인 바. 구산영과 악귀 1인 2역의 도전으로 안방에 소름을 유발한 바 있다. 특히 극중 김태리는 악귀로 변할 때마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된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켰고, 눈빛 하나만으로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꾸며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까지 얻어냈다. 김은희 작가도 방송으로 그려진 김태리의 열연에 감탄하기도. 김태리는 종영 이후 일문일답을 통해 "연출적으로 두 인물의 다름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들과 연기적으로 특별히 몇몇 장치들을 만들어낸 것 외에는 정말 인물들의 전사와 현재의 상황, 그들의 욕망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이번에는 국극에도 도전한다. 웹툰 원작 드라마인 '정년이'에서 타이틀롤 윤정년을 연기하는 김태리는 혈혈단신 목포에서 상경한 판소리 천재 소녀를 만들어낼 예정.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소리 하나만큼은 타고난 소녀 정년의 여성 국극단 입성과 성장기를 그린 작품으로, 수준급의 판소리 실력이 필요한 역할이기도 하거니와 특유의 밝고 쾌활한 매력까지도 필요했다. 이에 원작 작가 김태리를 떠올리며 정년이를 그려냈을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간직했던 그가 100%의 찰떡 캐스팅을 완성했다는 평이다. 현재는 배우들이 함께 국내를 다니며 '득음' 훈련까지 한다는 후문. 김태리가 보여줄 국극 연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태리의 도전은 '목소리 연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본업 잘알' 그의 색다른 도전들은 늘 예측과 예상을 빗나가는 동시에 신선함까지 선사하는 중. 김태리는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한지원 감독)'에서 목소리 연기를 선보인다. '이 별에 필요한'은 우주인 난영과 뮤지션 제이의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의 롱디 로맨스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김태리가 우주인을 꿈꿔왔던 난영 역으로 첫 목소리 연기에 도전하게 될 예정이라 '본업 잘알' 그의 도전에도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