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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민우혁이 야구선수 출신 연기자라는 것에 뿌듯한 마음을 나타냈다.
야구선수 출신인 만큼, 그가 어떻게 연예계로 발을 들인 것에 궁금증이 생긴다. 민우혁은 "시기적으로 안 좋았던 거 같다. 평소에 잘하더라도 시합 날짜가 잡히면 못 나가더라. 그런 게 많이 반복되는 거 같다. LG트윈스에 입단한 것도 지명받은 것이 아니라 신고선수라,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나마 생각했던 것이 체육 선생님 정도였는데, 사실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했었다. 그렇게 가수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동대문에 밀리오레 무대도 다 나갔었다"고 웃은 민우혁은 "어렸을 때는 춤 잘 추는 사람이 부러웠다. 그래서 그때 목욕탕 냉탕에서 춤 연습을 했었다. 냉탕 안에서 혼자 동작들을 하면, 빠르게 안 움직여져서 세분화해서 움직일 수 있다. 지금은 그래도 뮤지컬 배우 중 춤으로는 톱10 안에 들 것 같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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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혁은 "야구뿐만 아니라 수많은 운동선수들이 저처럼 부상으로 인해서 꿈을 못 펼치는 분들이 많다. 너무나 안타깝게도 저희가 운동할 때는, 학교 수업이 필수가 아니었다. 그래도 지금은 정해진 수업은 다 이수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때는 3교시 정도만 수업받고, 오후에는 운동만 했다. 그런 분위기로 할 줄 아는 건 운동밖에 없더라. 꿈을 펼치지 못한다면 저희는 정말 막막해지더라"고 힘든 상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방에서 올라와 이렇게 서울에서 그 뚫기 어렵다는 연예인 직업을 가지고 하는 거에 대해서 제 친구 동료들, 운동하시는 후배들도 너무 존경한다고 하더라. 저를 보고 혹시 꿈을 이루지 못한다면, 뭘 할 수 있는지 최선을 다해 찾아갈 수 있다는 말을 해줬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성공할 수 있도록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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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야구선수 출신인 만큼, 프로야구 경기 시구나 인기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출연 등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
시구에 대해서는 "사실 시구 제안이 들어 왔었는데 야구를 안 한 지 10년이 넘어서 너무 부담스럽다. 그래도 한국시리즈 8차전 애국가는 불렀다. 마운드 위에서 애국가를 부르는데, 출입구부터 마운드까지 걸어가는데 소름이 돋더라. 야구선수로 서보지는 못햇지만 배우로 위치가 돼서 정장을 빼입고 성공한 모습을 동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보여주게 됐다. 마운드까지 걸어가는데 친구들이 뜨겁게 박수쳐 주더라. 그 순간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떠올렸다.
'최강야구' 섭외에는 "'최강야구' 불러주시면 목숨 걸고 몸을 만들겠다"는 민우혁은 "지금 몸 만들어 봐야 구속 120km 던질 것 같다. 아 그래도 유희관보다는 빠르게 던질 것 같다"며 웃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