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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디아블로 4'가 이제 본격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지난 1996년 '디아블로'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이후, 핵 앤 슬래시라는 장르를 정립한 '디아블로' 시리즈는 20년 넘게 액션 RPG의 '바이블'로 통하고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로 모바일까지 플랫폼 확장을 한 블리자드로선 '디아블로 4'가 시리즈의 30년 롱런을 이어갈 작품이기에 엄청난 기대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687억 달러(약 91조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투자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미국 MS(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시장에서 공정 경쟁을 해친다는 이유로 영국과 EU, 미국 정부 등으로부터 승인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기에, '디아블로 4'의 행보에 더욱 관심을 쏟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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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출발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4' 출시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3월 대대적인 글로벌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기존 시리즈 팬들뿐 아니라, 새로운 유저에게 '디아블로' IP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한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임은 분명했다.
일단 테스트부터 게임 초반부에 대한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디아블로' 시리즈 중 처음으로 광활한 야외 세계를 도입하며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또 핵 앤 슬래시 장르에서 특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타격감'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실감나는 사운드와 적 캐릭터에게 가해진 물리적 반응 등이 시원한 타격감을 만들어 냈다며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고 블리자드는 전했다.
특히 RPG에 관해선 세계 최고의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오픈 베타의 시작을 앞두고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블리자드의 로드 퍼거슨 '디아블로' 총괄 매니저와 조 셜리 '디아블로 4' 게임 디렉터가 글로벌 방문 첫 국가로 한국을 찾아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의미를 직접 밝혔으며, 한국어 전용으로 개발된 폰트 '켄리스'와 한국만을 위한 PC방 오픈 베타 테스트 계획 등을 발표했다.
특히 켄리스 서체는 '디아블로 4'의 유니크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적으로 한국의 폰트 제작 업체와 협력해 특별 제작했으며, 서체 외에도 게임 내 등장하는 900여 종의 캐릭터에 한국어 더빙 작업을 진행하고, 국내의 PC방에서 플레이어들을 직접 만나 오픈 베타 플레이에 대한 소감을 듣는 등 커뮤니티와 적극 소통하는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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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공 들인다
블리자드는 2019년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 4'를 첫 공개한 이후 꾸준하게 개발팀의 라이브스트림 또는 블로그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게임 개발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 이번 베타 기간 중 수많은 플레이어가 제공한 의미 있는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 사항 및 업데이트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출시 전 던전 내 플레이어 경험의 최적화와 캐릭터 직업 기술 밸런스 조정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우두머리 근접 캐릭터와 도살자의 난이도 재조정 등이 이뤄졌으며 다수의 편의성 향상과 관련한 수정 사항 도입, UI 관련 개선도 이뤄졌다고 블리자드는 전했다.
정식 출시에 앞서 오는 13일 오전 4시부터 15일 오전 4시까지 48시간 동안 '서버 슬램' 테스트를 진행해 이번 개선 내용을 공개한다. 모든 플랫폼에서 테스트가 진행되며, 크로스플레이와 진행 데이터 동기화도 지원된다. 특히 이번 테스트에선 탈 것 꾸미기 아이템인 아샤바의 절규 탈것 노획품이 보상 목록에 새롭게 추가된다.
이밖에 개발자들은 영상을 통해 '디아블로 4' 종반부 콘텐츠에 대한 소식을 전하거나 게임의 핵심 개발 철학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원하는 방식으로 육성하기'에 관한 정보를 소개했다. 유저들은 각자 선호하는 플레이 방식에 따른 직업 선택을 시작으로 기술, 아이템, 나만의 캐릭터 설정 등 많은 요소에 폭넓은 선택권을 가지게 될 예정이며, '최고 및 악몽 던전', '정복자 보드', '힘의 전서', '증오의 전장' 등 종반부 콘텐츠 개요를 통해 더욱 자신만의 방식으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고 레벨 도달 후 보다 본격적인 재미가 시작될 것이라고 블리자드는 자신하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