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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실제로 알면 절대 그럴 말 안할텐데" 눈물바다…보육원 출신 아이들의 외침 [SC리뷰] ('편스토랑')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2-12-03 00:31 | 최종수정 2022-12-03 06:50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박수홍이 20년간 인연을 맺은 인연들의 마음에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2022년 마지막 메뉴 출시를 위한 대결이 시작됐다.

박수홍의 신혼집에는 다홍이가 먼저 인사했다. 산다라박은 다홍이를 보자마자 좋아하며 '저도 다홍이 팬이다. 저는 7마리 고양이의 집사다"라고 반가워 했다.

박수홍은 숨어서 다홍이를 불렀고 다홍이는 곧장 아빠에게 돌진했다. 박수홍은 다홍이를 위한 산타 망토를 준비해 입혀줬다. 옷을 입는 걸 싫어하는 고양이들도 많았지만 다홍이는 옷도 얌전하게 입었다. 박수홍은 "우리 다홍이는 패션쇼를 한다"며 자식 자랑을 했다.

특별한 손님을 집에 초대하기로 한 박수홍.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박수홍은 "싸워야 하는 손님이 있어서 많이 했다"면서 진미채볶음을 만들기 시작했다. '팔살기'인 마라소스를 소개한 박수홍은 어묵볶음도 평범하게 하지 않고 카레를 넣어 독특한 맛을 냈다.

박수홍은 "오늘 귀한 손님이 오시는데 정성껏 준비한 재료들을 꺼내보자"라며 드디어 메인요리도 시작했다. '팔도보양해물찜'을 만들겠다고 나선 박수홍은 완도전복에 홍성 대하, 태안의 반건조 우럭, 울진 대게 등 갖가지 특급 해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맨 아래에 숙주를 깔고 알배추와 청경채, 부추를 가지런히 놓으며 플리이팅까지 신경썼다. 마지막 화룡점정, 대게 위에는 차돌박이도 추가했다. 보양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산낙지까지 올라갔다. 30분 후 찜기를 열자 영롱하고 촐촉하게 팔도보양해물찜이 공개됐다.





박수홍은 "오늘 오는 친구들은 제가 오랫동안 인연을 맺은 보육원의 친구들이다. 20년간 박수홍이 꾸준히 지원해놨다는 보육원에서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고. 박수홍에게는 가족같은 아이들이었다. 박수홍은 "20세가 되면 보육원을 졸업해 떠나게 되고 퇴소하면 소식이 자연스럽게 끊어지지 않냐. 그런데 얼마 전에 저에대한 르포 프로그램이 방영됐는데 저를 위해서 20년 전 인연으로 자진해서 저를 돕기 위해 나와준 친구들이다"라고 소개했다.


박수홍은 "제가 가장 힘들 때 나 살리겠다고 르포 프로그램에도 나와줬고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진짜 은인이다. 눈물나게 고맙다. 너무 고맙고 보고싶은 친구들인데 맛있는 한상으로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어서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그때 초인종이 울리고 퇴소 후 오랜만에 다시 만나 애틋한 아이들이 박수홍의 신혼집에 도착했다. 박수홍을 위해 직접 선물도 가져왔다. 지혜 씨는 "저희 보육원에서 먹던 맛을 기억하고 만들었다"라며 참치조림을 선물했다. 푸드개발팀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지혜 씨에 이어 수연 씨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었다.

박수홍은 수연씨에게 "너 그거 기억나냐. 네가 어릴 때 나한테 많이 왔었다"라 했고 수연씨는 "저도 몰랐는데 옛날 사진을 보니까 제가 수홍 아저씨 옆에 계속 있더라. 한 번도 빠짐 없이 그랬다"라고 공감했다. 사람이 많아도 박수홍의 옆자리를 사수했다고. 수연 씨는 "아저씨는 하나도 안변했다"라 했고 지혜 씨는 "그래도 좀 늙긴 늙으셨지"라고 팩트폭력으로 웃음을 안겼다.





엄청난 비주얼에 감탄이 쏟아졌다. 박수홍의 눈에는 아직도 아이처럼 보이는 두 사람. 박수홍은 직접 일어나 아이들 먹이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저씨도 좀 드세요"라는 아이들에게 박수홍은 아빠새로 변신해 "너희들이 먹는 것만 봐도 기분이 좋다. 따뜻한 밥 한 끼 제대로 해주고 싶었다"라 말했다.

지혜 씨는 "저 보육원 졸업하고 누가 해주는 밥 처음 먹어본다"라 했고 박수홍은 "저 얘기 듣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하더라"라고 눈물을 보였다. 박수홍은 "나는 보육원에 갔다 오면 머릿속에 남는 친구들이 있다. 그게 수연이다. 나는 수연이를 좋아했는데, 내가 집으로 돌아갈 때면 어린 수연이가 가슴에 남는 말을 하는 거다. '언제 다시 와요?'라고. 근데 나는 불규칙한 스케줄 때문에 약속을 할 수가 없어서 마음에 너무 걸렸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수연 씨는 "나중에 얼핏 듣기로는 행사 제의가 들어오면 행사비 대신 아이들도 참여하게 해달라 했다더라. 근데 우리 어릴 때 뭘 되게 많이 했다. 뮤지컬도 보고 수족관도 가고"라 해 박수홍을 놀라게 했다. 박수홍은 "너 그거 어떻게 알았냐"면서도 "행사비 대신에 아이들과 가게 해달라 했는데 관계자분들이 해주셨다"라 설명했다.

수연 씨는 "저희에게는 수홍 아저씨가 키다리 아저씨다. 저는 보육원 퇴소하고 나서도 보육원 차량이 낡았다는 소식을 듣고 같은 보육원 출신 동생과 적금 모은 걸로 후원금을 드리러 갔는데 알고 보니까 아저씨가 1000만 원을 보태주셨더라"라고 했다.

지혜 씨는 "아저씨가 어릴 때 저희한테 해주셨던 거 우리가 안잊었으니까 그렇게 했다"라 말했고 결국 울컥했다. 수연 씨는 "저는 방송 출연 제의 1초도 고민 안했다"라 말해 눈물바다가 됐다.





박수홍은 응원의 댓글이 많았다며 고마워 했다. 지혜 씨는 "저도 댓글을 달았다. 수홍 아저씨를 겪어본 사람들은 절대 그런 말을 안할텐데 싶어서"라 했고 박수홍은 "너희들이 (나를 위해) 싸워준 거다"라며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그 친구들이 나를 지옥에서 꺼내줬다"라 했다. 지혜 씨의 댓글로 시작된 박수홍에 대한 응원.

박수홍은 "나는 그런 글을 보면 생명줄 같더라. 날 살게 해주는. 내가 잘못산게 아니구나 하고 그걸 보며 버틸 수 있었다. 너희들이 있었구나, 그때 다른 사람들이 다 등 돌렸을 때 너희들이 있었다. 이걸 어떻게 다 갚냐"라 했고 지혜 씨는 "우리가 어리고 힘들 때 수홍 아저씨가 있지 않았냐. 아저씨가 갚을 게 아니다. 우리가 갚는 거다"라며 담담하게 위로했다. 수연 씨는 "우리가 좋은 환경에서 자른 것에 아저씨 역할이 80%는 됐다. 저희한테는 아저씨의 존재가 엄청 컸다"라며 오열했다.

박수홍은 "나중에 너희들이 결혼을 할 거 아니냐. 내가 주례를 봐주겠다. 우리 애들 고생시키면 다리 몽둥이를 분지르겠다고"라 했고 곧이어 각종 밑반찬들을 챙겨줬다. 진심을 담은 손편지도 함께 전달했다. 이심전심으로 수연 씨도 박수홍을 위해 편지를 썼다. 수연 씨는 "아저씨가 저희의 영웅이었다는 걸 꼭 기억해주세요"라고 적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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