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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첫사랑인 아내와 두 달 전 태어난 아들을 향한 같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현중은 "근데 자꾸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까 사람을 못 믿게 되더라. 문자를 보낼 때도 조심하게 된다. 사람을 대할 때도 어느 정도의 선을 안 넘게 되고 인간관계가 굉장히 좁아졌다"며 사건 이후 마음이 닫혔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힘든 시간을 겪은 후 현재는 많이 안정을 되찾았다는 김현중은 "한편으로는 그렇게 궁지에 몰리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렇게까지 나를 처절하게 갈고 닦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며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최대한 받아들여야지 그걸 자꾸 후회와 자책하면서 살데 되면 지금의 웃는 나도 없지 않을까는 생각이 든다"며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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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입영통지서를 받았을 당시가 전 여자친구와 재판 시작 전이었다고. 김현중은 "내가 여기서 가버리면 해명할 기회도 없는데 그때 나이가 30세였기 때문에 더이상 군대도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병원에서 우울증, 공황자앵 약 처방 받아서 훈련소에 입소했다"고 밝혔다.
김현중은 "군대가 참 무서웠던 게 처음에 외부와 단절되니까 혼자만의 상상에 빠졌다. 극도로 불안해지고 겪지 않은 일을 혼자 최악까지 생각했다"며 "입대 후 훈련병 때 일주일 동안 잠을 못 잤다. 1초도 안 잤다. 잠드는데 일주일이 걸렸다. 스스로 공포를 많이 느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군대에서 만난 행보관의 배려로 단순 노동을 하면서 심적인 고통과 공포를 많이 극복했다고. 김현중은 "내가 공황 이겨낸 게 아니라 단순노동을 기계적으로 하다 보니까 나라는 존재 자체가 없었던 거 같다"며 "그러면서 다행히 약도 한 번도 안 먹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휴가도 6개월 만에 나갔다. 행보관님께서 밖의 상황을 모두 알아서 날 아예 외부에서 들려오는 안 좋은 소식들과 차단하게 했다"며 "은인 같은 분이다. 제대 후에도 1년에 한 번은 여행 같이 다니는 사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런가하면 김현중은 군 생활 당시 자신의 뒷담화를 하면서 말도 안되는 헛소문을 퍼뜨리는 후임을 목격한 일화를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공중전화 옆 부스에서 말도 안되는 루머를 만들고 있더라. 전화 한 통으로 또 다른 루머가 퍼지고 있었다"며 "그걸 보고 화가 많이 났던 게 내가 나를 대변하지 않으면 헛소리가 더 많이 나가겠구나 싶었다. 억울하면 억울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무죄를 밝히고자 많이 노력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김현중은 앞서 '압수 봉인지'에 담긴 휴대전화에 대해 "(조사를 위해) 나는 휴대전화를 내겠다고 했는데 (상대는) 휴대전화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압수수색을 통해서 휴대전화가 발견됐고 포렌식해서 많은 진실이 밝혀져 많은 게 나와서 억울한 면도 좀 풀렸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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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은 "아내가 고등학교 때 찍었던 스티커 사진을 갖고 있더라. 사실 버릴 만도 한데 그런 걸 간직하고 있더라"며 "난 항상 베스트, 넘버 원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결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가족 밖에 없다고 느꼈을 때 절대적인 내 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이 등 돌려도 내 옆에 이 사람과 가족만 있다면 엄청난 용기와 힘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친구 아니면 결혼 안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내의 직업이 웨딩플래너라는 김현중은 "워낙 오래 일해서 그런지 결혼식에 대한 환상이 없다. 돈 안 드는 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며 "엄청 현실적인 사람이다. 반지 같은 건 백번이야 해줄 수 있지만, 내가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가정을 잘 유지하는 게 아내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김현중은 두달 전 태어난 아들에 대해 "너무 빨리 커서 신기하다"며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이제는 기저귀도 잘 갈고, 샤워도 잘 시킨다"며 "커갈수록 나의 어릴 적 사진과 비교해보면 너무 닮았다. 지금 너무 좋다"고 행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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