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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정채연에 '금수저'는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해 준 소중한 작품으로 남게 됐다.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시청자들에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준 그는 최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작품을 마친 소감을 들려줬다.
나주희로 분한 그는 단아한 외모 속에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고 촘촘하게 표현해냈다. 정채연은 "작품에 합류할 때부터 감독님과 대본 리딩을 정말 많이 했는데, 매번 디렉션을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지금 돌이켜보니 작품 안에서 주희의 굴곡이 참 많지 않았나 싶다. 주희의 10대부터 20, 30대까지 모습들을 보여드리며 저 역시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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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의 놀라운 집중력에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정채연은 "육성재 선배가 잘 이끌어준 덕분에 촬영 분위기가 더 활기차 졌다. 얼마 전 집에서 촬영 메이킹 영상을 확인해봤는데, 오빠도 웃음을 참고 있는 게 느껴지더라. 그런데 카메라만 켜지면 자동적으로 집중력을 발휘해 놀라웠다"고 말했다.
앞서 정채연은 '금수저' 촬영 도중 부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그는 "지금은 몸이 거의 회복된 상태고, 다행히 일상생활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그날이 마지막 촬영일이었고, 신이 조금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괜히 저 때문에 늦어진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 또 다이아 완전체로도 마지막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였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놨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에 부담감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사실 부담감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제가 열심히 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긍정적인 반응도 저절로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금수저' 촬영을 마치고서는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감사함'을 더 느끼게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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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작품을 함께 모니터링 해준 다이아, 아이오아이 멤버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채연은 "멤버들과 가끔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제가 먼저 모니터링을 부탁했다. 당시 김세정 언니는 SBS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 촬영 중이었는데 서로 으?X 으?X 하며 응원을 북돋아줬다"고 말했다.
정채연에 두 그룹 멤버들은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소중한 인연으로 남게 됐다. 그는 "다이아는 친정처럼 무심하지만 안식처 같은 느낌이고 아이오아이는 마치 시댁 같다.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제게 15명의 편이 생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서로에게 안식처가 되어주고 오래오래 든든한 친구로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9월 BH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은 정채연은 본격적인 배우 행보를 알리며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처음 소속사에 들어와서 선배님들께 오다가다 인사를 드렸다"며 "저에겐 너무나 대선배님들 이신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연기적인 조언을 구하고 싶다. 가장 존경하는 배우는 한효주 선배님이다. 여러 장르를 소화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있으시다."
tvN 드라마 '혼술남녀'를 시작으로 배우로서 존재감을 알린 그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해왔다. 정채연은 "저는 배우로서 이제 시작인 것 같다. 요즘 들어 새로운 걸 많이 경험을 해보고 있고, 차근차근 하나씩 밟아가는 과정 중에 있다. 단체로 그룹 활동을 하다가 혼자 활동을 하면서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감이 따르기도 하지만, 무대에서 팬분들을 만나는 것도 연기를 하는 것도 저에겐 모두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