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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그룹 오메가엑스가 소속사 대표의 만행을 폭로하며 눈물을 흘렸다.
오메가엑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변호사회관 5층 인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전 대표의 폭행·폭언 피해를 고백했다.
이어 이날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이날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을 냈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약 1년간 지속적으로 폭행, 폭언을 일삼은 소속사 전 대표 강 모씨를 상대로 협박,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부당한 정산을 강요한 공갈 등 혐의로 형사고소도 진행, 위자료도 청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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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찬은 "처음에 황 회장과 강 대표는 우리는 '너희의 부모가 되고 싶다'는 사람이었다. 저희도 신뢰하고 따라가려고 했다. 그런데 저희 가치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진심이라는 명분으로 위로를 해드리면 술을 마셔야 했다. 연습 시간을 빼앗기고 강 대표와 대화한 멤버들을 기다리면서 늦은 밤 의욕을 잃은 채 앉아있었다"고 고백했다.
또 "내가 지금까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었다는 의심이 확신으로 바꿨다. 형들이 술자리에서 희생을 당해서 미안한 마음도 컸고 저도 가끔 술자리에 앉으면서 도움이 되고자 했다. 나도 무너지지 말아야지 하면서 애써 장난치면서 넘어가는 모습이 습관이 됐다"고 밝혔다.
"세상에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서 죄송하지만 대중에게 떳떳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예찬은 "많은 응원과 댓글을 봤는데 요즘 세상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네라는 댓글을 봤다. 사회에서 소위 갑질이나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약자들이 인권을 포기하지 않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한 모든 사진과 영상 등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는 한겸이 "강 대표의 흑기사를 하면 선물을 주는 이상한 문화가 있었다. 흑기사를 하지 않으면 강 대표가 삐진다거나, 저희를 째려본다거나, 다음날 저희에게 차갑게 대하는 뉘앙스를 너무 많이 풍겨서 강 대표의 기분과 비위를 맞췄다"고 고백하자, 세빈은 "강 대표가 술자리를 거부하면 다음 앨범은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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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변호사는 "수시로 일어났다. 신체적인 접촉이나 강제로 부른 술자리에서 허벅지를 만진다든지,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가까이 대기도 했다. 이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이다. 여성이 당했다고 하면 중범죄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추행 부분에 관련해서도 형사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말도 안 되는 학대를 1년 넘게 자행했다. 자신들의 꿈과 행복을 위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점에서 용기를 냈다. 법률적인 절차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멤버들뿐만 아니라, 매니저도 강씨의 폭행 피해자라고 했다. 재한은 "멤버들뿐만 아니라 직원분들도 매니저님도 폭언을 많이 들었고, 가스라이팅을 많이 당했다. 해외 투어에서는 폭행까지 당했다. 저희 멤버들만큼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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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찬은 "재한이 형이 쓰러진 이후에 저희 멤버들이 재한이 형을 최대한 방에 데리고 가서 안정을 취하게 했다. 모든 멤버들이 호텔에 도착해 문을 잠궜다. 새벽 내내 멤버들의 방문을 찾아다니면서 강 대표가 문을 두드리고 다녔다. 저와 혁이형 정훈이형 케빈형은 같은 층이었는데 형들이랑 얘기하고 싶어도 섣불리 내려갈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측은 해당 목격담은 지난 9월 미국 투어 종료 후 식사 자리에서 일어난 상황이라며, 당시 서로에게 서운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다 감정이 격해져 언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모든 오해를 푼 상황이라고 밝힌 바다.
그러나 이는 멤버들의 입장이 아니라는 점과, 강 씨 때문에 멤버들이 사비로 항공권을 구입해 매니저 1명과 귀국했다는 점 등이 알려져 논란이 더 커졌다.
이와 관련해 예찬은 "답답한 시간 보내다가, 23일에 한국행 비행기를 탔어야 하는데 강 대표가 일방적으로 취소를 시켰다. 감정적인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면서 취소가 된 상황이다. 티켓 확인이 되지 않을 시에 사비로 비행기 티켓을 끊어서 한국으로 가겠다고 하니, 알아서 해라는 문자가 왔다. 바로 부모님께 금전적 도움을 요청해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덧붙였다.
한겸은 "강 대표가 재한이 형 방을 찾아가 형을 힘들게 할까 봐 복도에 있었다. 아니다 다를까 재한이 형 방을 들어가려고 했다. 온몸을 쓰면서 막았다. 이러시면 안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들어가야겠다고 한 뒤, 새벽에 계속 찾아와서 문을 발로 세게 차더라. 재한이 형 방과 제 방이 연결돼 있었는데 불안에 떨고 있었다"고 거들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진 이후, 강씨의 태도와 관련해서 정훈은 "저희가 느끼기에 진심 어린 사과는 단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 오히려 군대 문제를 거론하면서 터무니없는 정산서를 보내면서 협박을 일삼은 것 같다. 저희도 대화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오메가엑스의 또 다른 법률 대리인인 노종언 변호사는 "강씨가 오메가엑스 멤버 한 명당 3~4억씩 빚을 갚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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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도 사실 진동 소리와 휴대전화 알람 소리, 진동 소리와 비슷한 음악 베이스 소리만 들어도 불안함이 많이 찾아온다.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있는 것 같다. 멘탈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저를 다시 돌아본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와 단둘이 이야기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정신과를 다니지 않았고, 강 대표의 이야기가 계속되는 자리에서 숨이 안 쉬어진다고 했더니, '조만간 공황장애해서 10인 체제 기사 나가겠네'라고 하셔서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한겸은 "저녁마다 강 대표가 했던 말들 '너네때문에 극단적 선택할 거야'라해서 가해자가 될까 봐 두려움에 치료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제현 역시 "모든 멤버들이 불안감과 공황 증상을 보일 때가 있고 저 역시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하이톤 여성분 목소리를 들을 때만 흠칫흠칫 놀랄 정도로 많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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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은 "지금껏 참고 버틸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참지 않으면, 마지막 기회가 사라질 것 같아서였다. 저희는 두 번째로 다시 도전하는 꿈이었다.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응원해 주는 팬들을 위해 참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맏형이자 리더로 지치고 힘들어하는 멤버들 보면서 우리 꿈이 무너질까 봐 버텨왔다. 참고 왔지만 다른 어떤 곳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누군가를 위해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젠은 "이번 일로 인해서 많은 걱정과 상처를 받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많은 분이 저희를 향해 응원을 보내주신다. 그걸 보면서 저희도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근데 이게 저도 나만의 문제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짧게나마 개인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었다. 다른 사람으로 인해 본인이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고, 모든 사람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한명 한명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그것을 몰랐기에 많이 힘들고 쥐구멍도 들어가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있기에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태동은 "저희 모두가 가수라는 꿈 하나를 꾸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왜 계속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는지 힘들 뿐이고, 저희뿐만 아니라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많은 분에게도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예찬은 구체적으로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개인적으로 든 생각이 저희 직업이 일반적인 직장과 다르게 전속계약으로 체결된 관계인 만큼 기업에서 폐쇄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이런 자리가 있지 않으면 저희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자리도 없을 것이다. 표준계약서에 필요한 부분들이 추가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부당한 대우를 관리할 수 있는 중재위원회가 있거나 기관들이 있으면 좋겠다. 부당한 대우를 받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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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권 출원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오메가엑스는 지난 7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에스를 출원인으로, 한글·영문 그룹명과 팬덤명 등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신청했다. 노 변호사는 "저희 법무법인 이름으로 상표권을 출원한 상태다. 오메가엑스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으면 그쪽으로 양도할 계획이다"라며 "전속 계약 해지와 손해 배상 소송은 별도로 간다.학대가 수반되지 않느냐 문제인데, 오메가엑스는 폭언 폭행 피해가 있어서 위자료 액수는 모르겠지만 무난하게 승소할 거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재한은 "오메가엑스 앞으로 계획은 저희가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온 만큼 저희 멤버들과 팬분들을 지키고 싶어서 포기하지 않고, 11명이 함께 활동하려고 고민을 매일 하고 있다. 저희 목표는 팬분들과 함께 11명이 좋은 무대에 설 수 있게 많은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오메가엑스 향후 활동을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인사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