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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더욱더 집요해진 형사들의 검거기가 펼쳐졌다.
이 여성은 남자친구의 예비 시어머니는 물론 시아버지 홍 씨와도 3년 동안 가족처럼 가깝게 지냈던 사이라고. 사건 발생 날, 홍 씨는 피해자를 태우고 펜션으로 데려갔다. 피해자는 자신의 팔에 주사를 놓는 홍 씨의 모습에 놀라 밖으로 뛰쳐나와 신고를 했고, 홍 씨는 그대로 도망쳤다.
평범한 회사원인 홍 씨였지만, 필로폰 투약 전과가 있었다. 이후 홍 씨를 향한 서 형사의 추격전이 펼쳐졌다. CCTV 확인 결과 홍 씨를 태운 홍 씨 와이프의 차량을 발견, 실시간으로 따라가면서 이동 동선 내 경찰서와 공조를 펼쳤다. 검거 후 차량 수색 결과 필로폰 주사기 160개가 발견됐는데, 알고 보니 와이프도 마약 사범이었다.
'세종 투캅스' 세종북부경찰서 유재욱, 정영균 형사가 소개한 사건은 2019년 8월 벌어진 '세종 성폭행 상황극'으로 한 여성의 성폭행 신고로 시작됐다. 피해 여성 최 씨가 피의자 박 씨의 옷차림을 정확히 기억했고, 빠르게 박 씨를 잡았다. 박 씨는 강제 성행위를 했다고 인정했지만, 최 씨가 랜덤 채팅방에 올린 "상황극 파트너 구한다"라는 글에 참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씨는 최 씨를 성폭행하던 중 문틈에서 '제3의 인물'이 자신을 쳐다보는 걸 봤다고 했다. 형사들이 채팅 앱 회사에 자료를 요청한 결과 채팅에 참여한 이는 20대 남자, 김 씨였다. 채팅방에 글을 올린 것도 문틈에서 지켜본 것도 김 씨였다. 박 씨와 김 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포기할 '세종 투캅스'가 아니었다. 탐문 조사 결과 최 씨와 같은 원룸촌에 사는 한 여성이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내용의 쪽지를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 또한 관내에 유사 신고를 확인한 결과 피해자가 있었다.
원룸촌 내 건물 사이의 간격이 좁다 보니 옥상에 올라가면 방 안이 보였고, 김 씨는 옥상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1심에서 김 씨는 13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박 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박 씨가 상황극으로 믿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판단했다. 형사들의 노력 결과 박 씨는 2심서 징역 5년을 받았다. 하지만 김 씨는 감형돼 9년이 선고됐다. 권 교수는 "성폭행 상황극에 대한 처벌의 결과다. 그런데 (김 씨는) 쪽지를 붙이고, 문자를 보냈다. 현행법상 스토킹 범죄로 처벌이 가능하다. 이 법이 빨리 시행됐다면"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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