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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그룹 NCT 127이 7년 차에 잠실 주경기장에 입성, 이제는 더 큰 규묘의 공연장을 꿈꾼다.
도영도 이날 팬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여러분 덕분에 여기서 공연할 수 있는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남다른 감격을 밝혔다. 태용 역시 "하늘이 뻥 뚫린 이런 장소에서 날씨 좋은 날에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반갑고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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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콘서트 '더 링크'에 '플러스'를 붙여, 진정한 '플러스'를 보여준 셈이다. 지난달 발표한 정규 4집 '질주' 활동과 해외 투어로 바쁜 와중에도 풍성한 무대와 신선한 세트리스트를 짜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빛난 콘서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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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가장 최근 앨범인 정규 4집 '질주'의 수록곡 무대는 시즈니의 함성을 더 키웠다. '테이스티'는 식탁을 둘러싼 퍼포먼스, '디자니어'와 '타임랩스'는 실제 의상 디자이너를 보는 듯한 연출로 구성됐다. '윤슬'은 팬들의 플래시 이벤트로 감동을 더했고, '패스터'는 모델 워킹을 떠올리게 했다. 하이라이트는 타이틀곡 '질주'로, 터지는 폭죽 속에서 팬들과 '질주'를 만끽했다.
유닛 무대도 신선했다. 도영·재현·정우의 감각적인 퍼포먼스와 보컬이 인상적인 '후유증', 태일·해찬의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듀엣곡 '러브 사인'과 'N.Y.C.Y', 태용·마크의 쿨하고 힙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리트', 쟈니·유타·태용·마크의 강렬한 개성을 확인할 수 있는 '헬로우' 등 이번 콘서트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새 유닛 무대를 공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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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는 '같은 시선' 무대 중 샤워실로 꾸며진 방에서 개인 무대를 보여주며 역동적이고 섹시한 매력을 드러냈고, 재현은 감미로운 보컬로 '로스트'를 열창했다. 재현이 감성적인 가창은 물론 나른한 분위기를 자아내자, 팬들의 힘찬 박수도 나왔다. 도영은 중앙 무대에서 솔로곡 '더 리즌 와이 잇츠 페이보릿'을 불러, 여운을 계속해서 가져갔다. 정우는 '립스틱'을 힘 있는 퍼포먼스로 완성했고, 유타는 나비 타투가 드러난 복근을 공개하면서 솔로곡 '버터플라이'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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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이 넓은 만큼 곳곳에 있는 팬들을 찾아가며 눈 맞춤하려 했다. '스티커', '슈퍼휴먼', '체리밤'으로 이어지는 EDM 무대에서는 1층, 2층, 3층 관객들과, 사이드에 앉아 있는 관객들과도 만나 인사를 나누며 뛰었다.
팬들의 이벤트는 감동의 물결로 만들었다. '종이비행기'가 나오자 준비해온 종이비행기를 던지는가 하면, '낮잠'과 '흑백영화'를 한목소리로 떼창해 장관을 만들기도 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127 옆에는 시즈니 항상 같은 자릴 지킬게'라고 적힌 슬로건을 들고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곧 생일인 유타의 생일을 기념하기도 했다. 멤버들이 케이크를 들고나오자, 팬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깜짝 놀란 유타는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축하받기는 처음이다"며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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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은 "이 공연이 열심히 준비한 터라 끝났을 때 상실감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마음이 있었다. 이 공연이 끝나도 함께 할거고 아쉬워하지 말라고 제가 말씀을 어제 드렸었다. 근데 밑에서 기다리는데 너무 아쉽더라. 이 공연을 너무 열심히 준비하기도 했고, 진심으로 준비했어서, 많은 분이 다 주시는 이 장소에서 내일 되면 사라진다는 생각에 좀 울컥하더라. 아쉬웠는데 제가 이 주경기장에 서면서 생각하고 하고 싶었던 말은 저희가 7년차인데, 7년의 결실이 이곳에서 콘서트를 하는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또 하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 남은 공연장 중에서 이곳이 가장 큰 공연장이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큰 곳에서 많은 분과 할 수 있을 때까지 오래오래하겠다. 음악이 주는 힘은 대단한데, 음악 덕분에 저희와 여러분이 만날 수 있었으니 음악에게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우도 "진심이 느껴져서 살짝 울컥했었다. 저에게 있어서도 가수의 인생에 있어서도 정말 잊을 수 없는 이틀이었다"고 했고, 태일은 "저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이렇게 아름답게 공연장 채워준 시즈니, 누구보다 감사하다. 다음 공연이 더 기대되는 공연이었다"고 전했다. 쟈니도 "정말 저에게 소원이 딱 하나 있다면 여러분과 뛸 수 있을 때까지 뛰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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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용은 "데뷔 1년차에 걷는 법을 배우고 2년차는 말하는 법을 배우고 3년차에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배운 것 같다. 7년차에는 사랑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라며 "7년 차에 멤버들과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고, 사랑을 주는 법을 알게 되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는 이 회사에 들어와서 가장 잘한 일이 멤버들을 만난 일인 것 같다. 그만큼 곁에 있어줘서 고맙고, 이 순간 우리가 한 팀이라는 것을 평생 안고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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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찬은 "매번 느끼지만 정확히 이 소감 타이밍은 유난히 감성적이게 된다. 왜 그런가 생각을 해봤는데 아쉬운 마음이 커서 그런 것 같다. 여러분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이 순간이 끝나지 않길 바라고 헤어지지 않길 바라는 것 같다. 다르게 생각하고 싶어서, 저는 영화관에서 좋은 영화를 보면 그 영화 생각만 일주일 동안 하고 관련된 영상 찾아보고 그런다. 여러분도 아쉽겠지만, 아쉽다고 생각하지 말고 돌아가셔서 찍은 것 보면서 '우리 애들 진짜 귀여웠지, 너무 신나보여'하면서 오늘 여러분 눈에 담았던 순간들을 오래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그럼 오늘 공연이 너무 행복한 공연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