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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믿음 필요한 시점"…방탄소년단, 마지막 부산공연서 입증한 '영원한 완전체'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10-16 13:49 | 최종수정 2022-10-16 14:2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변화는 많았지만 변함은 없는 우리."

그룹 방탄소년단이 또 한번 방탄소년단했다.

15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투컴 인 부산'이 열렸다. 이번 공연에서 방탄소년단은 현재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입증한 것을 넘어 물론 변화와 미래를 이야기하며 '영원한 완전체'를 약속했다.



전세계 뒤흔든 '슈퍼 그룹'

'슈퍼 그룹'의 공연에 전세계가 열광했다. 소속사 하이브에 따르면 '옛투컴 인 부산' 공연에는 약 5만 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이에 주최 측은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별도의 스크린으로 실시간으로 공연을 시청할 수 있는 이벤트인 '라이브 플레이'를 준비했는데,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 약 1만 명, 해운대 특설 무대에 2000여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했다. 해운대 특설무대의 경우 개방형 공간인 만큼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렸다.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TV 생중계 등을 통해 전세계 229개 국가/지역에서도 공연을 시청했다. 위버스를 통한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재생 수는 약 4907만건에 달했고 JTBC 중계는 콘서트로서는 이례적인 시청률인 3.3%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교통대란이나 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 돼 의미를 더했다. 애초 '옛투컴 인 부산' 공연은 전 한국유리공업 부산공장 부지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사고 우려로 장소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변경했다. 주경기장은 72개 출입구가 마련돼 많은 관객이 몰리더라도 입,퇴장이 수월한데다 현장에 응급 의료소 등이 설치돼 응급 상황에 쉽게 대처할 수 있었기 때문. 부산시 또한 공연을 앞두고 도심 외곽에 주차장 15곡을 확보하고 대형버스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등 교통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도시철도를 50회 증편하는 등 안전과 편의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모두의 노력으로 방탄소년단의 부산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안녕, 그리고 또 안녕


'마이크 드롭'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예정됐던 90분을 훌쩍 넘긴 140분 동안 총 19곡을 부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축제의 장에서도 방탄소년단의 변화와 고민은 여실히 드러났다.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3월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공연과는 완전히 달라진 세트리스트였다.

이번 세트리스트에는 '만남과 이별'이 담겼다. 6월 발표한 앤솔로지 앨범 '프루프'에 수록된 신곡 '달려라 방탄' 무대를 최초 공개하는 한편 'BTS 사이프 파트3 : 킬러'의 마지막 무대도 꾸몄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이 노래를 보내주려 한다"는 RM의 말에 팬들은 랩 파트까지 완벽 소화하는 '떼창'으로 안녕을 고했다.

아미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한 흔적도 느껴졌다. '쩔어' '아이돌' '세이브 미' '런' '다이너마이트'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버터' 등 기존 히트곡 무대를 오랜만에 선보이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멤버들의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마 시티' 무대는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특히 부산 출신인 지민은 "부산 공연인데 이 곡을 빼놓을 수 없었다. 웰컴 투 마이 시티!"라며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

공연의 마무리는 '봄날'로 장식했다. '봄날'은 방탄소년단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곡으로 겨울이 끝났음을 암시하는 서정적 가사로 큰 인기를 끌었던 바 있다.



예정된 계획 끝, 하지만…

6월 팀보다 개인활동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던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연으로 예정됐던 콘서트 스케줄을 모두 마무리했다. 멤버들의 군입대 이슈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불안한 상황이지만 멤버들은 '믿음'을 강조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1992년 12월생으로 연말까지 병역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입대해야 하는 맏형 진은 "잡혀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었다. 앞으로 또 언제 이런 콘서트를 할 수 있을지(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7월 '잭 인 더 박스'를 발표한 제이홉에 이어 팀내 두 번째 솔로 주자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M은 "우리 앞에 무슨 일이 펼쳐지더라도 방탄소년단 일곱 명의 마음은 같다. 우리를 믿어주신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굳건히 잘 이겨나가며 행복하게 공연하고 음악 만들겠다. 부디 믿음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제이홉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마음이 더 울컥하고 찡했다. 이제는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지민은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은 맛보기"라고, 정국은 "연습생으로 들어온 시점부터 지금까지 거의 10년이 됐다. 힘든 때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멤버들이 잡아줬다. 앞으로 더 달려보자"며 영원한 미래를 약속했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제이홉의 말에 현장에 집결한 아미는 "변화는 많았지만 변함은 없는 우리"라는 슬로건으로 답했다. 특히 뷔는 무대 아래로 내려가 이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건네받는 것으로 아미와의 약속을 단단히 새겼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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