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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전여빈(33)에게도 시청자에게도 '글리치'는 모험이다. 어딘가 균열이 생긴 듯한 이 작품 속에서 여기 저기 헤매고 달려가다 보면, 전여빈이 말하는 "우리 이상해도 괜찮아요"라는 드라마의 메시지에 다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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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모험을 떠나는 느낌"이라고 '글리치'를 표현한 전여빈은 "매회 대본을 받아보며 어떤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어떤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지 모르는 느낌이었고, 저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뛰쳐나갔다. 지효가 알 수 없는 모험을 하는 것처럼, 저도 이 글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니 그 자체를 믿고 했던 것 같다. 글은 내가 어떻게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모든 상황을 흡수하겠다는 마음으로 달려나갔고, 보라와 함께 떠나는 버디물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 떠났고, 그 끝이 어디에 당도할지 모르지만, 그 여정 자체가 결국 완성이 되어버리는 그 마지막 순간에는 '정말 잘 마무리됐다. 좋은 여행을 다녀왔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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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시작한지 7년차. 2015년 배우 문소리가 감독을 맡았던 '최고의 감독'을 선보이며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연기에 대한 용기를 다시금 얻었다. 최근 방문했던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중국어권 스타 양조위와의 대화를 통해서다. 전여빈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손을 번쩍 들고 '어떤 마음으로 연기를 계속 하시냐'고 질문을 했었다. 그랬더니 당신은 행운이 있는 사람이었다고 하시더라.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었고 도움을 얻을 수 있었고, 또 어느 순간에는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었다고. 그런 것을 주고받으며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어떤 마음이나 물으니 '어떤 것보다도 내 마음에 따르려 한다. 흥행이나 어떤 이익이 다가올지가 아니라 이 이야기에 참여하고 싶은지를 궁극적으로 묻는다'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팔로우 유어 하트'라는 말을 몇 번이고 하셨는데, 본능적으로 끌리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전여빈은 지금 가장 바쁜 배우. 넷플리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를 촬영하고 있는 동시에 영화 '하얼빈'의 합류 역시 앞두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