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쓴 돈만 1억 9천"…서장훈, 국대 포기한 카누 슬라럼 유망주에 '쓴 소리' ('물어보살')[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2-07-25 21:49 | 최종수정 2022-07-25 21:49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물어보살' 서장훈이 카누 슬라럼 유망주에 쓴 소리를 했다.

25일 방송된 KBS 조이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카누 슬라럼 유망주 모자의 고민이 담겼다.

나란히 온 모자는 "아들 때문에 노후 준비를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들은 카누 슬라럼 선수인데,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 엄마는 "사연 신청하면서 계산해봤다. 아들이 중2부터 선수 생활을 했는데 올해까지 든 돈이 1억 9천"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들이 카누 슬라럼을 시작한 계기는 아빠의 영향이었다. 카누를 취미로 하는 아빠를 따라다니면서 흥미를 붙인 것. 대학에서 팀 없이 홀로 훈련 중이라는 아들은 "아빠랑 게이트와 줄을 연결해 훈련장을 만든다"며 "올림픽 예선전, 세계선수권대회랑 외국 대회도 나갔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1등이지만 아시아 전체 출전권이 한 장인 탓에 아직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

배만 7척을 갖고 있다는 의뢰인. 카누 한 척은 약 7~800만 원이다. 엄마는 "한국은 훈련장이 없어서 외국으로 전지 훈련을 가야 한다. 고3때까지 카누부는 있지만 전문 코치님이 없었다. 아이는 카누 슬라럼 선수인데 학교는 카누 스프린트를 주종목으로 했다"고 밝혔다.


엄마는 "카누 슬라럼 선수로서 전성기가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이다. 앞으로 10년 남았는데 성장하고 기량이 좋아질수록 돈이 더 든다. 올해 쓴 돈만 5천만 원"이라고 토로했다.

아들은 아시아 스포츠 대회 출전을 위해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갔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은 급류가 아닌 저수지에서 열렸다고. 결국 아들은 기량이 저하될까 국가대표를 포기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저수지에서 하든 강에서 하든 그걸 참가해서 국가대표가 된 다음에 전지훈련을 가든가 다음 해결책을 내야지 안 나가면 어쩔 거냐"고 속상해했다.

아들은 "올해 아시아 스포츠 대회가 연기돼서 내년엔 국대 선발전에 나가려 한다"고 했고 이수근은 "생각 중이라면 안 했음 좋겠다. 죽기살기로 하는 것도 아니고 생각만 하는 거면 하지마라"라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서장훈 역시 "정말 재밌으면 네가 벌어서 해라"라고 따끔하게 이야기했다.


특히 서장훈은 "그런 마음가짐이면 좋은 선수가 되기 어렵다고 본다. 부모님 지원 받아서 3~40살까지 운동을 한다고? 그런 무책임함으로 열심히 한다고 잘 될까. 난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시기를 정해놓고 해라"라고 시기를 정해놓고 열심히 해볼 것을 조언했다.

서장훈은 "상황이 정말 안타깝지만 네가 선택한 거 아니냐. 다 알고 선택한 거 아니냐. 그래도 안 되면 포기하고 취미로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영업을 한다는 의뢰인의 이름은 황순팔. 황순팔 씨는 개명을 하고 싶다며 "학창시절에 놀림을 많이 받았다. 연애할 때 아내가 이름을 잘 안 불렀다. 괜히 이름을 들으면 부끄럽더라. 지금 일할 때도 그런 게 있다. 항상 이름을 다시 설명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황순팔 씨의 이름엔 남다른 역사가 있었다. 친조부가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 운동 자금 전달을 부탁 받았는데, 그 분의 성함이 순팔이었다고. 그 분에게 돈을 전달하지 못해 두고두고 한이 남아 '순팔'이라는 이름을 손자에게 지었다.

황순팔 씨는 개명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아빠가 되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학부모 이름을 적는 칸에 황순팔이라 적으면 좀 그렇더라. 괜히 애들까지 내 이름 때문에 놀림을 당하면 어쩌나 싶었다"고 밝혔다.

황순팔 씨는 개명하고 싶은 이름 리스트도 여럿 적어왔다. 이름 리스트를 본 서장훈은 "미안한데네 이미지에 황태민이 맞냐. 차라리 황빈으로하지 그러냐"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어 서장훈은 "결혼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 않냐. 더 이상 누군가에게 세련된 이름으로 어필할 일은 없지 않냐. 그리고 황순팔이라는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린다. 우직해 보인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보면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가게 이름에 본인의 이름을 넣으라고도 제안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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