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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박해미가 글래머러스한 체형 때문에 옷을 입을 때마다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악역 연기를 많이 한 박해미는 "에너지가 있다 보니까 악역이 많이 들어온다. 근데 악역을 자꾸 하니까 나에 대한 이미지가 각인되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근데 처음에 '하늘이시여' 찍을 때는 일부러 악역을 선택했다. 첫 드라마였고, 지고지순한 여자 역할이었다면 사람들에게 기억이 안 났을 텐데 악역을 하니까 욕하면서 '쟤 누구야' 하면서 알려진 거 같다. 평상시 안 하던 짓을 하니까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청은 "악역하면 의상비가 더 많이 든다. 던지고 뿌리고 때려야 한다. 그리고 보통 악역은 부잣집이라서 어떤 때는 의상비가 출연료보다 더 든다"며 공감했다. 그러자 이경진은 "순한 역은 더 스트레스가 쌓인다"며 "나는 부잣집 역할도 잘 안 들어온다. 맨날 당하는 역할"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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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미는 "'하늘이시여' 이후에 악역이 너무 들어와서 버텼는데 그러다가 '하이킥'을 만난 거다. '하이킥'에서 완전 캐릭터를 뒤집어 놓으면서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제의 '호박고구마' 장면에 대해 "난 실제로 호박고구마가 있는 줄 몰랐다. 대본에 호박고구마라고 돼 있어서 충실히 했을 뿐"이라며 "근데 나문희 선생님이 리액션을 제대로 해줘서 그 장면이 탄생한 거 같다. 아마 다른 분이 했으면 평범한 장면이었을 수도 있는데 나문희 선생님이 워낙 잘 받아줘서 살았던 거 같다"며 선배 나문희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편 박해미는 이날 "작품마다 꼭 우는 연기가 있는데 눈물 흘리는 게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박원숙은 "난 내가 진짜 슬플 때였는데 아들이 사고로 떠난 다음 주에 촬영이 잡혔다. 근데 극 중에서도 아들을 잃은 엄마 연기를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작진이 '가만히 있어도 감정이 잡히겠죠?'라고 하는데 아무리 애써도 눈물이 안 났다. 너무 눈물이 안 나서 '여태껏 해온 연기가 다 거짓이구나' 싶었다"며 "비슷한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야 하는데 안 났다"고 담담히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해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지금 대학 졸업 후 막 사회에 뛰어든 느낌이다. 그래서 앞으로 삶이 되게 설렌다"며 "미래를 위해 다른 건 없다. 최근 설립한 대안 예술학교에서 아이들 잘 가르치고, K팝처럼 K뮤지컬을 더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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