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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데뷔 25년 차 흔들림 없이 정도의 길을 걷고 있는, 외유내강의 인간화인 배우 박은빈(30)이 '마녀' 유니버스로 변화에 나섰다.
특히 '마녀 2'에 새로 합류한 박은빈은 우연히 만난 소녀의 도움으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고 또 갈 곳 없는 소녀를 남동생 대길(성유빈)과 함께 사는 농장으로 데려와 가족처럼 보살피는 캐릭터로 활약, 소녀의 유일한 조력자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범한 능력을 가진 소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호의를 베풀어주는 인물로 변신한 박은빈은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진정성 있는 연기로 스토리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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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13, 장철수 감독)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을 컴백하게 된 박은빈은 "사실 컴백작이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이 작품에서 특별히 참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마녀2'를 함께 해서 즐거웠고 다른 배우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하고 굉장히 잘했더라. 많이 만나면 칭찬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 '마녀2' 캐스팅 제안을 받고 뒤늦게 '마녀'를 보게 됐다. '마녀'를 보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구나' '속편 제작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전편이 있었기 때문에 '마녀2'에서 기대감을 충족해야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역할 적으로 부담을 가질 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래도 내가 최선을 다한다면 전작의 영광을 조금이나마, 한 스푼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녀' 팬들이 보내주는 작품의 기대가 상당했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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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악착같이 빼앗기지 않으려는, 생존을 위한 앙칼진 욕설 정도였다. 이런 캐릭터 속에서 '마녀2'에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박훈정 감독이 '마녀2'는 초현실적인 부분도 있어서 경희 캐릭터가 중요하다고 했다. 초현실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인간적인, 또 안정적인 연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실에 발을 붙이는 이야기가 되려면 현실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이러한 박훈정 감독의 섬세한 유인에 '마녀' 유니버스에 합류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녀2'를 통해 악역을 기대했다는 박은빈은 "꼭 악역을 하고 싶다기보다는 사실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다. 배우로서는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고민인 것 같다. '마녀2'의 내 모습을 보면서 관객이 안심하고 보지 않나?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심이 있다. 영화 중반에 소녀를 의심하기도 했지만 다시 정도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느꼈지만 악의 본성을 거스를 수 있는 착한 마음을 유지하는 게 위대하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경희 캐릭터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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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30대를 맞이한 박은빈은 "30대라고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20대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작품을 통해 되돌아본 것 같다. 30대가 되고 역시나 생각했던 대로 어제와 같은 내일을 보낸 것 같다. 크게 나이에 대한 생각은 안 하지만 다만 관념적으로 지금 내 나이에 보여줄 수 있는 예쁜 역할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로맨스 장르를 좀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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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나무엑터스,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