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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대표 아역'을 완전히 벗었다. 배우 박지빈(28)이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타고 새로운 얼굴을 입으며 성장했다.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생선은 박지빈이 지금까지 맡아본 바 없는 캐릭터. 박지빈은 "처음 맡아보는 캐릭터에 장르물도 처음이었다. 그런데 심지어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고 표현될 수 있는 캐릭터라서 많이 조심스러웠다. 감독님도 자문을 구하시고 저도 주변에 자문을 구하면서 과장하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표현하려고 했다. 외적으로 꾸미는 것도 과하게 하지 않으려 했고, '예뻐지려면 무슨 노력을 할까'까지만 생각했던 것 같다. 화장을 열심히 하고, 다리도 예뻐보이고 싶고, 몸매도 예뻐보이고 싶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오히려 더 간다면 불편하게 받아들여지고 변질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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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목록'은 또 다른 색을 칠한 작품이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지금이 박지빈이 소화할 수 있는 스펙트럼'의 작품을 해왔다는 그는 '살인자의 쇼핑목록'으로는 또 다른 색을 칠했다. 그는 "맞다, 맞지 않는다가 아니라 새로운 스펙트럼의 작품이었다. 전혀 경험해보지 않았고 경험하기 어려운 캐릭터였으니까. 약간 새로운 색이 칠해진 그런 느낌이었다"고 했다. 나이가 들어가며 "경험도 달라지고 아팠던 경험도 무뎌지고, 할 수 있는 표현의 양도 달라지는 것 같다"는 박지빈은 여전히 촬영장을 두려워하는 중. 박지빈은 "아직도 항상 촬영장은 불안하고 두렵고, 뭔가 소극적이고 그런 것 같다. 실수할 수 있고, 어렸을 때부터 그런 현장에서 연기를 해왔다"고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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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빈은 "혼자만의 생각이 길게 이어질 때가 있었는데 열여덟, 열아홉에는 '20대는 이렇게 살아야지'해놓고 그대로 군대를 갔고, 막상 다녀오니 인생에서 철저히 이렇게까지 혼자가 돼본 적이 처음이었다. 그때도 생각했고, 그 시간들이 군대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내가 꿈꿨던 20대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는 지금, 30대의 큰 틀도 열심히 세우고, 더 단단히 세우려 노력 중이다. 서른이 되자마자 하고 싶은 것은 서른의 나를 보고 싶다. 어떤 시야를 가졌을지 궁금하고, 다른 쪽으로 하고 싶은 게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 앞으로의 내 인생이 더 궁금하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들, 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혼자서 나 혼자만의 인생을 책임져볼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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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빈은 '살인자의 쇼핑목록' 후 '블라인드'로 돌아온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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