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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신연식 감독 "알츠하이머 환우에게 상처될까 조심→신파 계산한 작품 아니야"('카시오페아')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5-25 09:57 | 최종수정 2022-05-25 10:5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신연식(46) 감독이 "알츠하이머 환우에게 상처될까 걱정했지만 신파를 추구한 작품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연식 감독이 25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에서 휴먼 영화 '카시오페아'(루스이소니도스 제작)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신연식 감독은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다룬 과정에 대해 "다른 작품과 똑같이 자료 조사를 했다. 아버지가 젊은 시절 하지 못했던 육아의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여기에 조금 더 부합되는 요소를 넣었다. 알츠하이머 증상은 굉장히 다양하다. 우리 영화에서 묘사된 것은 아주 특이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증상이다. 여기에 육아의 과정을 역순으로 하는 리버스 육아 요소를 정리를 해 영화에 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알츠하이머 환우들에게 이 작품이 상처가 될까 고민이 됐다. 그래서 현장에서도 서현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신경을 많이 쓰려고 했다. 자칫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묘사나 표현이 될까 걱정을 하면서 연출했다. 물론 우리가 실수를 안 할 수 있다는 100% 확신은 없었다. 다만 신경을 바짝 차려 촬영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다행히 실제 알츠하이머 환우 분들이 시사를 통해 영화를 봤는데 그분들이 '위로가 됐다'라는 평을 해줬다. 영화를 만든 사람에서는 그것만큼 큰 힘이 된 평가는 없는 것 같다. 나 역시 많은 위로가 됐다"고 답했다.

신파에 대한 우려도 진솔했다. 신연식 감독은 "이 영화는 간결한 형식의 문장으로 채우고 싶었다. 신파를 걱정하지 않았다. 많은 것이 개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집 안에서 부녀의 현실적인 동선을 통해 관계에 대한 다양한 레이어가 성립되길 바랐다. 다만 서현진이 (신파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본인은 안 울려고 했는데 카메라 앞에서 몰입하다 보면 눈물을 많이 흘리기도 했다. 관객이 울기도 전 배우가 먼저 울어버려 걱정을 좀 하긴 했다"며 "의식적으로 신파를 피하려, 혹은 계산해서 만든 작품은 아니다. 정말 위험한 짓인 것 같다. 숨을 곳이 없는 작품이지 않나? 그럼에도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여자가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작품이다. 안성기, 서현진, 주예림 등이 출연했고 '페어 러브' '러시안 소설' '배우는 배우다' '조류인간'의 신연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6월 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트리플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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