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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추앙해야 할 '해방일지' 구씨의 과거는 '범죄도시'의 강해상이 아닐까. 대세 중의 대세 배우 손석구(39)가 무한 신뢰와 기대감, 그리고 무거운 부담감 속에서 '범죄도시' 세계관에 완벽히 안착했다.
특히 '범죄도시2'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빌런 강해상 역의 손석구는 전편에 비해 진화된 악역으로 '범죄도시' 시리즈의 새로운 역사를 추가했다. 강해상은 베트남 조폭부터 한국의 조직까지 쫓지만 보란 듯이 따돌리며 더 큰 판을 벌이는 역대급 범죄자다. 인간의 탈을 쓴 괴물 강해상 그 자체가 된 손석구는 고강도 트레이닝과 파워풀한 액션, 체중 증량 등을 통해 전편 장첸(윤계상)과 차별화를 보이며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과 맞불, 자신만의 극악무도 악역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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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변에서 '등을 붙이지 않고 한번에 봤다'라는 평을 들었다. 나도 그랬다. 영화를 보면 전력 질주한다. 전략이 매우 잘 살아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촬영 때문에 필리핀에 있어서 아직 현실감이 없다.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던 작품이다. 공교롭게 해외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반응인지 모르겠다. 빨리 한국에 가서 '범죄도시2'를 향한 반응을 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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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상 캐릭터에 다가가기 위해 10kg 체중 증량한 과정도 털어놨다. 손석구는 "무조건 많이 먹었다. 전문 트레이너를 통해 증량하려고 하지 않았다. 몸이 멋있는 것보다 현실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무식하게 살을 찌웠던 것 같다. 헬스도 무거운 기구를 많이 들었다. 좋았던 점은 먹는 걸 마음대로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 자기 전에도 먹고 잤고 먹는 것에 대해 자유로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체중 증량과 별개로 액션 연기가 쉽지 않았다는 그는 "액션 연기는 아무리 안전하게 해도 다칠 수 있다. 내가 다치는 것은 괜찮은데 연기를 하다가 액션 팀의 액션 전문 배우 한 명이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그때 너무 힘들었고 너무 미안했다. 멘탈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강해상의 무기도 선택하는데 어려웠다. 무기를 뭐로 써야 하는지에 대해 이상용 감독과 첫 만남부터 고민했다. 심지어 삼지창까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별의별 무기가 다 나왔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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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직도 '범죄도시'의 장첸(윤계상)이 기억난다. 당시 '범죄도시'를 보러 갔다가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가 있나'라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범죄도시2'를 촬영하면서도 심심할 때 1편을 돌려봤다. 장첸과 차별화를 주려는 생각 자체를 안 했다. 시나리오에 있는 강해상을 기준으로 만들어가려고 했다. 차별화를 두려고 만든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만약 장첸과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면 장첸의 강해상이 될 수 있었다. 이상하리만큼 속편이라는 생각을 안 하고 촬영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앞서 마동석은 '범죄도시2' 제작발표회 당시 윤계상과 손석구를 두고 "1편에 호랑이가 나왔다면 2편에 사자가 나온 것 같다. 같은 맹수지만 결이 다르다. 비교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고 표현한 바 있다. 손석구는 "마동석 형 말의 포인트는 다르다는 것이다. 1편에 이은 2편의 코미디, 1편과 2편의 빌런 비교 등 모든 게 다 재미있는 요소다. 스포츠가 아니다. 다른 재미가 있다. 다만 내가 극에서 유난히 많이 뛴다. 마동석 형이 그 모습을 보면서 동물 한 마리가 뛰는 것 같다고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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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연출 욕심에 대해 "연출은 나의 노후를 대비한 도전이었다. 꼭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분야도 해보면서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 같다. 갈아탈 수 있는 배가 생긴 것 같다. 다만 영화라는 범주 안에서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도 연출 가능성은 있다. 마동석 형과도 계속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실 금년에 하고 싶었지만 촬영이 계속돼 여의찮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범죄도시2'는 청불 액션 영화의 레전드 '범죄도시'의 속편으로 괴물형사와 금천서 강력반의 더욱 짜릿해진 범죄소탕 작전을 담은 작품이다.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허동원, 하준, 정재광 등이 출연했고 '범죄도시' 조연출 출신 이상용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늘(1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AB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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